대한민국은 달러와의 전쟁 중

입력 2011-09-27 11:09 수정 2011-09-2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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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환율방어 적극 나서자니…은행·기업도 달러구하기 비상

대한민국이 3년만에 다시 찾아온 환율전쟁에 몸살을 앓고 있다.

정부는 급등하는 환율(원화가치 약세)을 잡기 위해 고심하고 있고 은행과 기업체들은 한푼 이라도 낮은 비용에 달러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또한 서민들은 환율급등에 가계부담이 늘어났고 유학을 당분간 포기하는 학생도 속출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은 지난 23일 40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달러 매도에 나섰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뿐 아니라 브라질, 인도네시아, 태국 등이 물가 상승에 맞서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정부의 이 같은 적극적인 개입은 하루새 180도 변했다. 환율이 지난 26일 29.80원 급등해 1200원대 언저리까지 뛰었지만 방관만했다.

외환당국의 태도가 선회한 데는 재정부와 한은 간에 외환보유액 3000억달러는 지켜야 한다는 의견 조율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 관계자는“외환보유액이 보름새 150억달러 이상 소진해 3000억달러가 무너지면 시장에 부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뛰는 환율 앞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8월말 기준 3122억달러다. 시장에서는 추석 이후 150억달러 가량 매도 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추정해 3000억달러 선이 무너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최종구 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은 지난 26일 기자간담회에서 “9월 말 외환보유액은 3000억달러를 유지할 수 있고 떨어져도 불안요인이 아니다”며 진화에 나섰다.

기업들도 달러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

경기도에서 제지공장을 운영하는 중소기업 사장 김진구(49)씨는 지난 금요일 기업은행에 20만달러 규모의 외화대출을 신청했다. 제지 원료인 펄프 수입 결제대금으로 달러를 사용하는데 환율이 치솟자 자금을 미리 확보해두기 위해서였다.김씨는 “외화대출 이자를 내는 것이 환율 급등으로 손해를 보는 것보다 낮다고 판단했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달러수요가 늘고 있지만 외화차입에 차질을 빚고 있는 은행들은 외화대출을 줄이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외화대출은 환율이 급등하기 시작한 추석 이후부터 눈에 뛰게 늘고 있다”며“외화차입 가산금리가 높아진 상황에서 외화대출 증가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금융위원회는 시중은행 외화담당 임원들을 불러 중소기업 외화대출을 조이지 말라고 주문했다.‘비올때 우산을 뺏는’행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한 것이다.

서민들 역시 급등하는 환율 때문에 울쌍이다. 미국에 자녀 2명을 유학 보낸 김모씨(47)는 미국에 자녀 2명을 유학보낸 김모(47)씨는 한달에 3000달러 가량을 송금했는데. 환율 급등으로 송금비용이 40만원 가량 늘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저성장 시대에서 환율이 급등하면 가계의 소비심리가 떨어지고 기업은 투자를 자제하는 등 경기 성장에 연쇄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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