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합종연횡 "이유도 가지각색"

입력 2011-09-1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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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기업 의존도 줄이고, 1위 따라잡기, 시장 키우려 힘 합치기도

삼성전자와 일본 이동통신사가 합작해서 반도체를 만들고, 현대자동차와 인텔이 힘을 모아 스마트카를 개발한다. 최근 급속히 늘고 있는 글로벌 기업간의 협력 사례다.

전자·IT, 자동차 등 다양한 업종에서 기업들 간의 합종연횡이 활발하하. 특히 국적 불문, 업종 불문은 물론 아군과 적군의 구분도 넘어서는 협력이 잇따르면서 글로벌 경쟁 구도가 재편되고 있다.

이같은 글로벌 기업간 연합 전선 구축은 다양한 이유를 갖고 있다. 1위 기업을 따라 잡기 위해 후발주자가 뭉치거나, 특정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협력하기도 한다. 상호 간에 특허분쟁을 없애거나 아직 초기단계인 시장을 키우기 위해 손을 잡는 경우도 있다.

▲댄 애커슨(Dan Akerson)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왼쪽)와 조준호 ㈜LG 사장이 지난 8월 24일(현지 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GM 본사에서 열린 ‘전기차 공동 개발 협약 체결식’에서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특정기업 의존도 Down, 특허분쟁도 Down= 삼성전자는 일본 이동통신사인 NTT도코모, 후지쓰, NEC, 파나소닉모바일커뮤니케이션 등과 함께 합자회사를 세워 스마트폰용 통신제어 반도체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합작 회사가 만들 예정인 통신제어용 반도체란 휴대전화의 두뇌에 해당하는 무선신호를 제어하는 부품. 이 반도체 시장에서는 현재 3세대(G) 휴대폰 기술을 보유한 퀄컴의 점유율이 약 40%에 이른다. 특히 스마트폰에서는 약 80%가 퀄컴사 제품을 쓰고 있다.

한·일 회사들이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차세대 이동통신망인 롱텀에볼루션(LTE)용 휴대전화 부품에서도 퀄컴에 의존하게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삼성과 일본 회사들이 공동으로 개발해 만든 칩을 자사 뿐만 아니라 다른 휴대폰 제조사에도 판매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약한 통신제어 반도체 사업에서 획기적 전기를 마련할 수 있으며, 자사 스마트폰에 사용하면 국산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NTT도코모는 공동 개발에 참여함으로써 스마트폰 칩 구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지난달 일본 도요타와 미국 포드가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공동 개발키로 결정했다. 1970년대부터 하이브리드차를 연구·개발해 온 도요타는 3세대 프리우스란 차종 하나에만 560여개(일본 기준)의 특허를 출원했다. 따라서 후발 업체들은 도요타가 확보한 수많은 특허를 피해 하이브리드차 개발을 하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포드가 공동개발이란 카드로 돌파구를 찾은 것. 도요타도 픽업트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잘 만드는 포드와의 협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게 많다.

◇ 경쟁관계 잊고 1위 따라잡기= LG전자는 이달 초 스마트TV의 소프트웨어 개발도구를 필립스·샤프와 함께 만들기로 했다. 각 회사는 독자 운영체제(OS)를 탑재하지만, 스마트TV 애플리케이션은 여러 제조사가 생산하는 TV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가 스마트TV 생태계 조성에서 선두에 나섰고, 구글과 애플이 이 시장에 본격 뛰어들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에서 스마트TV업계 후발 주자인 LG전자·필립스·샤프 등이 연합군을 결성한 것이다. 이는 향후 스마트TV 플랫폼 경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지난 7월 일본 도시바와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M램’의 공동 개발·생산 계약을 맺었다. 두 회사는 플래시메모리 시장 점유율 2, 3위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메모리 반도체 1위인 삼성전자를 따라잡기 위해 차세대 메모리 개발에 손을 잡은 것이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AMOLED 시장에서는 일본 연합군이 세계 1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도시바·히타치·소니가 일본 정부의 지원 아래 중소형 LCD 생산 부문을 통합하기로 한 것. 통합 회사의 이름은 ‘재팬 디스플레이’. 주력 제품은 물론 AMOLED 로 알려졌다.

▲씨앤에스테크놀로지 김동진 회장(왼쪽부터), 현대기아차 양웅철 부회장, 인텔 톤 스틴먼(Ton Steenman) 부사장이 지난 5일 스마트카 시스템 구축을 위한 플랫폼을 공동 개발에 합의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시장 키우는 게 우선= 미국 GM과 LG는 지난 8월 미래 전기자동차 디자인과 개발을 위해 전사적인 공조에 나설 것임을 선언했다. 현재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걸음마 단계다.

주요 메이커들이 이 시장에 뛰어든 지 시간이 꽤 흘렀지만 기존 가솔린이나 디젤 차량에 비해 성능면에서 한참 떨어지는 단점을 아직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본격적인 시장 형성에 이르기 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결국 전기차와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양 사가 전략적인 공조를 통해 전기차 시장을 빨리 키우기 위한 선택인 셈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LG와 GM은 GM이 생산하는 미래 전기자동차용 주요 부품 등 핵심 솔루션 개발을 공동으로 수행하게 된다. 이번에 공동으로 개발하는 GM의 전기자동차는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화학은 전기차용 배터리를 GM 쉐보레 볼트에 단독 공급하고 있다.

조준호 LG 사장은 “GM과 전기차 공동 개발 협약은 LG의 미래에 있어서도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며 “GM 전기자동차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 안에서 자유자재로 인터넷을 검색하고 영화·TV 등을 즐길 수 있는 ‘스마트카’ 시장을 키우기 위한 이종 산업 간의 협력관계도 이어지고 있다.

올 4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도요타가 손잡은 데 이어 지난 5일에는 현대기아차그룹과 인텔코리아, 차량용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씨앤에스테크놀로지가 스마트카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플랫폼을 공동 개발한다고 선언했다.

이들 회사는 운전자가 차량 앞쪽 스크린을 통해 내비게이션을 보고 있을 때 뒷좌석에 설치된 스크린에서는 독립적으로 인터넷을 사용하거나 TV와 영화를 볼 수 있는 장비를 갖출 계획이다.

인텔은 이번 시스템의 ‘두뇌’ 개발을 맡고, 씨앤에스테크놀로지는 주변 시스템을 개발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부회장을 지낸 김동진 씨앤에스테크놀로지 대표는 이번 MOU의 밑그림을 그렸다.

이 외에 TV업계 경쟁자인 삼성전자와 일본 소니·파나소닉 등이 3D 안경을 공동으로 개발한다고 밝힌 것도 최근 성장하고 있는 FPR 3D 진영에 맞서 셔터글래스 3D TV 진영을 키우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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