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기업 재무 리포트]롯데쇼핑 vs 신세계

입력 2011-09-05 10:13 수정 2011-11-1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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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전 업종 vs 백화점 특화…돈 줄은 두둑

유통업계 맞수 롯데쇼핑과 신세계의 엇갈린 행보가 주목된다.

롯데쇼핑은 백화점과 함께 마트를 강화하며 공격적인 확장정책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신세계는 재무적인 부담이었던 할인점 사업을 분할해 백화점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백화점의 주 타깃층인 중상위 소득계층의 안정적인 소비가 유지되고 있지만 할인점 사업이 저성장 위기에 놓이면서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할인점 이마트를 주력으로 유통업성장을 주도했지만 이후 할인점의 지지부진한 실적이 발목을 잡아왔다. 반면 롯데쇼핑은 공격적인 확장정책으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형성하면서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보이고 있다.

◇롯데쇼핑

공격적투자...순차입 증가

‘부채’>‘유동비율’ 첫 역전

재무안정성은 여전히 우수

롯데쇼핑은 1970년 설립됐으며 8월 기준 국내에서 백화점 29개점, 아울렛 4개점, 할인점 92개점, 슈퍼 315개점, 영화관 70개관을 운영하고 있는 종합유통업체다.

특히 백화점과 슈퍼마켓부분에서는 확고한 1위의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유통업계의 선두기업이며 롯데그룹의 주력업체다. 시장점유율 또한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009년 42.6%, 2010년 44.1%에 이어 올해 8월 기준 44.9%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롯데슈퍼는 2009년 15.5%에 이어 2010년 17.5%, 8월 현재 18.8%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매출액은 개별기준 전년대비 17.2% 증가한 13조 5169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 101억원으로 전년대비 41% 증가했다.

이같은 실적은 백화점의 업황호조와 할인점의 수익성 개선이 주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백화점은 신규점 오픈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실적흐름을 이어갔고, 국내 할인점도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개선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순이익은 지난 2008년 7428억원, 2009년 7164억원에 이어 지난해 1조원을 넘어서면서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이는 일시적 요인으로 점포 5개에 대한 매각 후 임대방식(Sales & Lease Back)관련 유형자산 처분이익 2066억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롯데쇼핑은 최근 공격적인 투자로 올해 1분기 기준 차입금은 3조3600억원에 이르며 차입금의존도도 16%까지 증가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처음으로 부채비율이 유동비율을 앞지르기도 했다. 롯데쇼핑은 2008년, 2009년 부채비율은 50%, 유동비율이 60% 규모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이 비율이 역전되면서 부채비율은 61.7%, 유동비율은 51.7%를 기록한 것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평균차입금이 1조 7000억원 증가하면서 올해 연간 이자수익은 66억원, 이자비용이 690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성훈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공격적인 투자로 순차입금이 증가했으나 여전히 재무안정성은 우수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차입금 증가요인은 지난해 1조 3000억원 규모를 투자해 상반기 GS리테일의 백화점 및 대형마트를 인수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롯데쇼핑은 지난 6월 9789억원의 해외전환사채를 발행하며, CS유통 등 국내외 M&A 및 사업확장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CB는 총 발행주식수의 5% 규모, 전환가는 65만원으로 이자비용이 거의 없으며, 주식으로도 전환이 가능해 자본으로도 편입이 가능하다.

다만 업계에서는 CB가 내년 6월부터 전환가능하기 때문에 오버행이슈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희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 진출, 신규사업 추진과 매장 확대 등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어서 차입규모는 일정수준 증가될 것”이라며 “하지만 확고한 업계 1위를 기반으로 한 영업안정성과 영업현금창출력의 향상 추세 등을 감안할 때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신세계

5월 대형마트 사업분리

차입금 의존도 낮아져

올해 5311억 대규모 투자

신세계는 1955년 설립됐으며 3월 기준 국내 9개 백화점 매장과 135개의 대형마트 매장, 18개 SSM을 운영하고 있는 유통업체다. 지난 5월 백화점(존속법인)과 대형마트(신설법인)사업부문의 인적분할을 실시했다.

존속법인인 신세계의 시장점유율은 업계 3위로 지난 2008년 16%에서 2009년 18%, 2010년 20%의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는 개별기준 전년동기대비 10.2% 증가한 11조251억원, 순이익은 89.6% 증가한 1조768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신세계의 낮은 이익성장률에 대해 전체 80%를 차지하는 할인점 부문의 성장률 부진과 마진 축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세계는 지난해 5월 삼성생명 상장시 구주매출 5500억원과 공정가액 적용에 따른 평가이익으로 재무안정성지표가 개선됐다.

실제로 지난 2008년 161.9%, 2009년 134.5%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88.4%까지 감소했으며, 차입금의존도는 37%에서 23%까지 감소했다.

또한 지난 5월 이마트와의 인적분할로 총 차입금이 신세계 19%, 이마트 81%로 배분됨에 따라 신세계의 차입금의존도는 18%까지 낮아졌다. 이번 분할로 신세계는 6500억원, 이마트는 2조 7958억원 규모 차입금을 부담할 예정이다.

또한 삼성생명 지분을 포함한 활용가능성이 높은 매도가능증권을 신세계가 8044억원(34.4%) 규모가 배분돼 유리한 재무구조를 형성했으며 향후에도 안정적인 현금창출을 통해 재무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신세계는 분할로 인해 올해 1분기 자기자본 -1조1597억원, 부채비율 -1308.5%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2분기 기준 자기자본 3조6188억, 부채비율 86.78%로 돌아섰다.

손정표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신세계에서 대형마트부문은 총매출액의 75%, 백화점 부문은 약 25%를 차지하고 있었다”며 “분할이후 회사의 영업 실적은 상당 폭 감소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때문에 분할 후 신세계는 신사업에 주력할 예정으로 신규점포 오픈, 점포 부지확보, 기존점 보완 투자 등에 약 5311억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나영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신세계는 당분간 투자규모가 자체 현금창출규모를 상회하면서 외부차입조달이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다만 투자가 주력사업부문의 역량강화를 통한 현금창출력으로 비교적 즉각 반영될 것으로 보여 대부분의 투자재원을 자체 조달하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중 매매동향은 잠정치이므로 실제 매매동향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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