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론 감독이 윤부근 사장에게 맥주 마시자 한 이유는?

입력 2011-09-02 19:4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LG전자 편광방식 3D 기술 옹호한 적 없다"

얼마 전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에게 이메일이 한 통 왔다. 할리우드의 거장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맥주 한잔 하자"며 보낸 메일이었다.

지난주 한국에서 만남이 이뤄졌다. 윤 사장의 바쁜 일정 때문에 대신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개발팀장(전무)이 카메론 감독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카메론 감독은 LG전자에 불편한 감정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과 LG의 3D TV 기술 논쟁이 한창이던 지난 4월, 카메론 감독이 세계 최대 방송장비 전시회인 NAB(National Associations of Broadcasters) 쇼 기조연설에서 LG전자의 편광방식 기술을 두둔했다고 알려진 것에 대한 불만이었다.

LG전자의 편광방식 기술이 삼성전자의 셔터글래스 방식 기술보다 훌륭하다는 뉘앙스의 얘기를 자신이 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는 것.

카메론 감독은 당시 3D 안경 가격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며 삼성전자 셔터글래스(액티브) 방식과 LG전자 편광방식(패시브) 장점을 혼합한 리타드액티브(RA)라는 개념을 소개했던 것이라고 했다.

사실 카메론 감독은 삼성전자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 윤부근 사장과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프로듀서와 함께 3D 콘텐츠 관련 협력 플랜을 발표했고 삼성전자 3D TV 미국 출시행사에도 참여했다.

이 때문에 당시 카메론 감독이 LG전자 3D TV 기술을 옹호한 것으로 알려지자 삼성전자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제임스 카메론이 이에 대해 직접 윤부근 사장에게 해명하기 위한 자리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윤부근 사장은 2일 독일 베를린 IFA2011 전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카메론 감독과 김 전무가 이날 3D 콘텐츠 협력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고 전했다.

리타트액티브 방식 3D TV를 선보일 것이냐는 물음에는 "리타드액티브 방식은 비용이 많이 든다"며 "실제 포트폴리오도 갖췄지만 그정도 비용이면 현재 방식이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부근 사장은 이어 "TV도 이제 소프트 경쟁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TV 사업의 핵심은 콘텐츠를 포함한 소프트웨어"라며 "이를 위해 TV용 콘텐츠 수급을 담당하는 조직도 따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스마트폰에서도 하드웨어만 하다가 당하지 않았냐"며 "3D라는 게 세상을 더 리얼하게 보려는 건데 액티브 방식이든 패시브 방식이든 뭐가 중요한가. 3D 안경 등 하드웨어 논쟁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그 커피 어디 거예요?"…Z세대도 홀린 고현정·최화정의 라이프스타일 [솔드아웃]
  • “나는 행복합니다~” 외치지만…야구팬들이 항상 화나있는 이유
  • 아브레우 "동해 심해 석유·가스 실존 요소 모두 갖춰…시추가 답"
  • MBTI가 다르면 노는 방식도 다를까?…E와 I가 주말을 보내는 법 [Z탐사대]
  • 가계 뺀 금융기관 대출, 증가폭 다시 확대…1900조 넘어
  • [송석주의 컷] 영화 ‘원더랜드’에 결여된 질문들
  • 비트코인,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 하루 앞두고 '움찔'…7만 달러서 횡보 [Bit코인]
  • 대한의사협회, 9일 ‘범 의료계 투쟁’ 선포 예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6.0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8,986,000
    • +0.33%
    • 이더리움
    • 5,286,000
    • -0.68%
    • 비트코인 캐시
    • 717,000
    • +4.29%
    • 리플
    • 730
    • +0.14%
    • 솔라나
    • 237,700
    • -0.92%
    • 에이다
    • 667
    • +4.55%
    • 이오스
    • 1,102
    • -0.09%
    • 트론
    • 159
    • +0%
    • 스텔라루멘
    • 148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88,150
    • -0.17%
    • 체인링크
    • 24,290
    • +0.96%
    • 샌드박스
    • 650
    • -0.4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