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연비·고성능…獨 디젤車 하반기 수입차시장 ‘질주’

입력 2011-08-3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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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 기름값은 자동차 소비의 트렌드를 변화시켰다. 가솔린 연료 차종 중심의 자동차 시장이 디젤과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고연비 저비용 연료 차종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가솔린에 비해 연료비가 저렴하고, 성능이 뛰어난 디젤차는 최근 들어 자동차 시장의 흥행을 선도하고 있다.

디젤차는 한때 ‘시끄럽고 불편한 차’,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치부됐다. 그러나 최근 ‘클린 디젤 엔진’ 개발과 더불어 소음과 진동을 한결 줄이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차의 인기 추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올 들어 7월까지 판매된 6만523대의 수입차 중 디젤차는 2만741대로 34.4%를 차지했다. 수입차 중 디젤차의 비중은 2008년 16.4%에서 3년 만에 배 이상 늘었다. 최근 잘 팔리는 수입차 차종 10개 중 상위 3~4개 차종은 디젤차다.

최근 수입차시장에서는 BMW, 폭스바겐, 아우디 등 유럽(독일) 브랜드의 차들이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디젤 엔진 제조 기술은 미국에 비해 한 단계 앞서 있기 때문이다.

△BMW, ‘4기통 디젤’ 320d·520d…고연비 눈에 띄네 = BMW의 2011년형 3시리즈(320d)는 최근 수입 디젤차 시장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제품이다. 4기통 디젤 엔진을 장착한 배기량 2000㏄의 준중형 디젤 세단인 320d는 올 상반기에만 1130대를 판매했다. 3시리즈 누적 판매대수 1759대 가운데 전체 64%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매우 크다. 특히 3시리즈는 이미 지난해 상반기에 디젤 모델 판매량이 휘발유 모델 판매량을 앞질렀다.

320d의 1리터당 연비는 24.2㎞. 시중에 나온 디젤 세단 중 가장 뛰어난 연비를 기록하고 있다. 가격도 4330만원이어서, 대중적인 디젤 세단으로 사랑받을 만하다.

320d는 6단 변속이 가능하다. 그러나, 근래에 보기 드문 수동변속기 장착 차여서 자동변속 운전에 손이 익은 운전자에게는 낯설 수도 있다.

5시리즈(520d)는 7월 한 달간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로 이름을 올렸다. 상반기 누적 판매대수는 3475대로 320d를 뛰어넘었다.

4기통 디젤 엔진을 장착한 배기량 2000㏄의 중형 디젤 세단인 520d는 1리터당 18.7㎞의 1등급 수준 연비를 낸다. 520d는 크고 무거운 차체에도 불구하고 웬만한 경차보다 더 나은 연비 성능을 낸다.

8단 자동변속이 가능한 520d는 그동안 디젤차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소음과 진동 문제를 완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 밖에서는 특유의 시끄러운 엔진 구동음이 들릴 수 있으나, 차 안에서는 소음도가 떨어진다. 진동 역시 다른 디젤 모델에 비해 진동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러한 요소들은 520d가 디젤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편안하고 안락한 승차감을 주는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

520d의 판매가격은 6240만원이다. 3.0리터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528i에 비해 약 500만원이 싸다. 무엇보다 가솔린보다 저렴한 기름값으로 볼 수 있는 경제적 실익을 생각하면 가격 효과는 더욱 커진다.

△ 폭스바겐, ‘형제 모델’ 골프·제타…친환경·고효율 ‘굿’ = 또 다른 독일 브랜드 폭스바겐은 1600㏄ 준중형 형제 모델 ‘골프 1.6 TDI’와 ‘제타 1.6 TDI’의 활약이 눈에 띈다.

골프 1.6 TDI 블루모션은 폭스바겐코리아가 올해 초 한국 시장에 의욕적으로 선보인 ‘블루모션 시리즈’의 첫 모델이다.

‘블루모션’은 벤츠의 ‘블루 이피션시’, BMW의 ‘이피션트 다이내믹스’와 마찬가지로 폭스바겐이 주창하고 있는 친환경 기술 대표 브랜드다. 골프 1.6 TDI는 제품명에서부터 블루모션을 내걸면서 친환경성과 고효율성을 동시에 갖춘 차임을 알렸다. 그 덕분에 국내에서도 인기 수입차 판매 상위 모델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디젤 직분사 TDI 엔진을 장착한 골프 1.6 TDI 블루모션은 1리터당 21.9㎞의 연비를 낸다. 특히 엔진 시동을 스스로 끄고 켠다는 장점이 있다. 신호 대기 등으로 정차했을 때는 엔진을 멈췄다가, 출발할 때 다시 켜주는 스톱&스타트 시스템을 갖춰 이전 골프 모델에 비해 약 6% 정도의 연비 개선 효과를 본다.

또한 감속 때만 배터리를 충전하도록 발전기를 제어해 효율성을 더욱 높였다. 가속 때는 발전기를 차단해 엔진 부하를 덜어주므로 연료 소모가 줄고 엔진이 제 성능을 발휘한다.

또 다른 디젤 모델 제타 1.6 TDI 역시 폭스바겐의 인기 디젤 라인업에 속한다. 4기통 디젤 엔진을 장착한 이 모델은 높은 경제성과 안정적인 핸들링을 바탕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1리터당 연비는 제타 1.6 TDI가 22.2㎞로 골프 1.6 TDI와 거의 비슷하다. 다만, 골프에 비해 공차 무게가 100㎏ 정도 더 나가기 때문에 체감 스피드는 뒤처진다는 것이 폭스바겐 측의 설명이다. 가격은 골프 1.6 TDI와 제타 1.6 TDI 모두 3190만원으로 같다.

△ 안정감 돋보이는 ‘벤츠’·신차로 승부 ‘아우디’ = 벤츠의 C클래스 디젤 모델인 C220 CDI도 인기 디젤 모델 중의 하나로 꼽히는 차다. 1리터당 16.8㎞의 연비를 내는 C220 CDI는 벤츠 특유의 안정감이 돋보이는 차다.

고급 세단 임에도 스포티한 디자인 덕에 젊은 감성을 외관에 잘 담아냈다.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에서도 몇 가지 특징이 돋보인다.

디젤차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됐던 불필요한 소음과 진동 부분, 요철구간 통과 시 나타나는 각종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뭔가 중간에 걸린다는 느낌을 주는 대부분의 디젤차 시동 과정과 달리 C220 CDI는 막힘없이 시동이 걸린다.

아우디는 최근 출시한 신차로 승부를 걸어볼 참이다. 아우디는 지난 10일 준중형 세단 A4에 디젤 직분사 TDI 엔진을 장착한 A4 2.0 TDI를 출시한데 이어, 28일에는 A6 3.0 TDI 콰트로를 연이어 출시했다.

8단 멀티트로닉 변속기를 장착한 A4 2.0 TDI는 1리터당 17.3㎞의 연비를 낸다. 엔진 배기량이 더 커진 A6 3.0 TDI 콰트로는 주행 안정성을 높이고 악천후에서도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는 풀타임 4륜구동 콰트로 시스템 만의 장점이 강화됐다. A6 3.0 TDI 콰트로의 1리터당 연비는 13.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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