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딥(이중침체) 공포 속에 아시아 주요증시가 폭락했다.
유럽 재정위기와 선진국 경제의 부진한 회복세에 글로벌 경제가 침체를 겪을 것이라는 불안이 커진 것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19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224.52포인트(2.51%) 급락한 8719.24으로, 토픽스지수는 15.62포인트(2.04%) 내린 751.69로 마감했다.
특징종목으로는 일본 최대 은행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이 2.5%,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도요타가 1.6% 각각 하락했다.
중국증시 상하이 종합지수는 오후 3시 현재 42.27포인트(1.65%) 하락한 2517.20을 나타내고 있다.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272.01포인트(3.57%) 내린 7342.96으로 마감했다.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585.66포인트(2.93%) 떨어진 1만9430.61을 기록하고 있다.
싱가포르증시 스트레이츠 타임즈(ST)지수는 77.80포인트(2.75%) 밀린 2747.16을, 인도증시 센섹스 지수는 321.16포인트(1.95%) 빠진 1만6148.63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등이 세계 경제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한 가운데 미국의 부진한 경제지표에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 움직임이 시장의 불안을 고조시켰다.
대표적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전일 “미국과 유럽의 더블딥(이중침체)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고 경고했다.
씨티그룹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종전 1.7%에서 1.6%, 내년은 2.7%에서 2.1%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여기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독일과 프랑스 정상들이 지난 16일 정상회담에서 재정위기 해법으로 기대했던 유로본드 도입과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에 반대한 것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막대한 돈을 쏟아부으며 세계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중국은 인플레이션 압력에 긴축 고삐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모건스탠리는 전일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제가 위험스럽게 경기침체의 길로 가고 있다”면서 유럽 재정위기 확산과 각국의 강도 높은 긴축 정책을 이유로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을 종전 4.2%에서 3.9%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도 4.5%에서 3.8%로 낮췄다.
미국에서 전일 공개된 고용과 제조업, 주택지표가 일제히 부진을 보였다.
미국 노동부가 집계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9000건 증가한 40만8000건으로, 시장 예상치인 40만건을 웃돌았다.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8월 제조업 지수는 마이너스 30.7로 전월의 3.2에서 큰 폭으로 하락하고 지난 2009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달 미국 기존주택 매매는 전월 대비 3.5% 감소한 연율 467만채를 기록해 시장 전망인 499만채를 크게 밑돌고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