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 지도자 없는 전쟁터"<FT>

입력 2011-08-0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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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주간 금융시장의 모습이 지도자 없는 전쟁터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간) '참을 수 없는 지도자들의 가벼움'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이같이 밝히며 "전쟁과 정치에서 지도자의 부재는 집단의 약화를 가져올 수 있다. 전쟁에서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알려주고 이끄는 사람이 없다면 사기가 꺾인 병사들은 공포와 방향 상실의 먹잇감이 된다"고 꼬집었다.

신문은 주식시장의 두자릿수 하락과 일본 엔화와 스위스 프랑화의 강세,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 이자율 상승 같은 최근 시장의 흔들림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이 격동의 시기에 안전을 찾아 위험자산에서 빠져나오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FT는 이는 자체적으로 강화되는 일종의 쏠림현상으로 공포에 질린 군중 속에 있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투자자들이 부정적인 경제 뉴스와 정치인들의 반응 사이에 불일치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신문은 미국과 유럽 전역에서 급격한 성장둔화의 신호가 축적되고 있었지만, 선거를 통해 뽑힌 지도자들은 별다른 일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미국에서는 부채 상한을 두고 꼴사납고 불필요한 언쟁이 벌어졌고 유럽에서는 국가 신용시장의 큰불을 꺼야 하는 상황에서 물총의 크기를 놓고 지속적인 말다툼을 벌였다는 것이다.

FT는 또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문제 해결을 위한 자신들의 조치에 대해 '건설적인 모호함'이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도 "방향성을 잃고 긴장감이 커지는 시기에 모호함만큼 가장 비건설적인 것도 없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이어 2009년 초 이후 세계 지도자들이 세계 경제를 위기에서 구출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음을 시장에 확신시켜주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FT는 그러나 현재 상황이 2008년 후반만큼 나쁘지는 않다고 분석했는데 개인 부채 문제와 파생 시장이 대규모 불황을 불러왔던 2008년 후반과는 달리 현재는 이런 문제들이 통제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이탈리아 국채 문제가 또 다른 리먼 사태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유로존이 이 문제를 자력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로존 구제금융기금을 확대해야 한다는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의 주장에 주의를 기울이며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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