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뷔통에 때문에 유통업계 ‘몸살’

입력 2011-07-21 10:58 수정 2011-07-2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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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갑’ 매장수수료도 최저…입점·철수 무기로 업계 압박

국내 유통업계가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콧대높은 명품 브랜드의 입점 결정 유보와 매장 철수 압박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21일 롯데면세점 등에 따르면 루이비통은 최근 롯데코엑스면세점에서의 철수를 통보했다. 업계에서는 루이뷔통이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 입점과정에서 롯데와 사이가 벌어지면서 매장 철수를 단행했다고 해석했다.

지난해 루이뷔통의 인천공항 면세점 유치에 롯데와 신라 양측의 오너들이 직접 나서며 자존심 대결을 펼치면서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이 신라를 선택하자, 롯데가 곧바로 법원에 계약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에 대한 ‘복수’라는 것이다. 당장 롯데코엑스면세점 뿐만 아니라 이를 시작으로 ‘탈(脫)롯데’조짐까지 점쳐지고 있다.

루이뷔통과 롯데 양측은 롯데코엑스점의 매출 부진에 따른 조율 과정이라고 해명했지만 인천공항 면세점을 놓고 법적 대응을 한 후폭풍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대구점 오픈을 코앞에 두고 걱정에 휩싸였다.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 회장이 지난 해 “한국에서 루이뷔통 매장 규모는 21개가 적당하다”고 언급한 게 새삼 화제가 됐기 때문이다. 당초 루이뷔통이 현대백화점 대구점에 입점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곳에 입점하면 공교롭게도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제시한 기준을 넘어서 루이뷔통에서도 입점 여부를 저울질 하고 있다. 루이뷔통이 대구점에 입점하면 22번째 매장이 된다.

루이뷔통이 입점과 철수를 무기로 유통업계를 압박하는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고 업계에서는 입을 모은다. 한국 명품 시장에서 매출이나 상징적 측면에서 루이뷔통의 영향력이 막대한 만큼 ‘갑’의 위치에서 업계를 휘두른다는 것이다.

백화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루이뷔통의 유치에 따라 백화점의 위상이 결정된다는 건 루이뷔통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리뉴얼 공사도 루이뷔통 눈치를 봐야 할 정도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루이뷔통은 지난 5월 현대백화점 무역점 매장에서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 건물 리뉴얼 공사가 시끄럽다는 게 이유였는데 현대측이 매장을 이전시켜주겠다고 제안했지만 루이뷔통은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뷔통이 매장수수료율도 브랜드의 위상을 짐작하게 만든다. 업계에 따르면 루이뷔통이 지급한 백화점 수수료는 지난해 약 410원으로 매출액 대비 수수료율이 9.6%에 불과했다. 국내 업체들이 최대 40%대의 수수료를 내고 있는 현실과 비교하면 지나치게 낮다.

루이뷔통이 지방백화점으로 내려가면 이 보다 더 낮은 2~6%로 거의 공짜에 장사를 한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명품 브랜드와 비교해도 루이뷔통은 절대적으로 낮다. 구찌는 지난 6월 신라면세점에 루이뷔통에 준하는 수수료를 내게 해달라고 했으나 거절당하자 이곳에서 철수한 사건은 루이뷔통 위치를 가늠케 한다.

업계 관계자는 “루이뷔통에 대해 업체들의 대우는 상상 이상”이라며 “이들이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으면 곧바로 매장 철수 등으로 업계를 압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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