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日 생산체제 대수술

입력 2011-07-14 11:10 수정 2011-07-1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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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생산 300만대 사수 위한 합리화 추측도

도요타자동차가 13일(현지시간) 발표한 대대적인 생산체제 재편 계획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도요타는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고 의사결정 체제를 간소화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도요다 아키오 사장의 ‘일본 국내 생산 300만대 유지’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도요타는 13일 자회사 도요타차체(Toyota Auto Body)와 간토자동차공업(Kanto Auto Works)을 내년 1월 주식 교환을 통해 완전 자회사화한다고 발표했다.

주식 교환 비율은 도요타차체 주식 1주에 도요타 주식 0.45주, 간토자동차 주식 1주에 도요타 주식 0.25주로 알려졌다.

13일 주가로 계산하면 1000억엔(약 1조3430억원)에 이르는 규모다. 양사는 오는 12월 상장이 폐지된다.

도요타차체는 미니밴과 상용차,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에, 간토자동차는 소형차에 각각 집중하고 있다. 도요타는 현재 도요타차체의 지분 56%, 간토자동차의 지분 50% 이상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도요타는 간토자동차를 또다른 자회사인 센트럴자동차와 부품 업체인 도요타자동차도호쿠 2사와 내년 7월 합병시킬 계획이다. 이들 3사는 3월 대지진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일본 동북 지방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도요타는 이번 재편으로 각사의 대표 모델을 일관 생산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주부(中部)와 규슈(九州), 도호쿠(東北) 3곳으로 재편해 신기술·신공법 개발 거점, 렉서스 등 고급차 생산 거점, 소형차 생산 거점으로 각각 자리매김시킬 계획이다.

도요타는 대지진 후유증에다 엔고 압력으로 채산성이 갈수록 악화하면서 생산의 해외 이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도요타의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13일 기자회견에서 “현재 상태로는 일본에서 생산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환경이 불리하다고 해서 일본 국내 생산을 쉽게 포기할 수는 없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할 것”이라고 기존의 방침을 확인시켰다.

앞서 도요다 사장은 대지진 후유증으로 해외 이전 압력이 강해지는 가운데 일본 국내 300만대 생산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도요타의 지난해 일본 국내 생산은 328만대, 해외 생산은 434만대였다.

엔이 달러당 70엔대에 머물면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수출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다 다른 나라보다 높은 법인세율과 노동 규제, 전력난 등도 부담이다.

이런 가운데 나온 일본 생산 체제 재편은 도요다 사장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다소 억지스러운 조치라는 반응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50% 이상 출자할 땐 불가능하던 것이 자회사화하면 가능해질 것인가”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사실 도요타의 일본 국내 생산은 과잉이어서 생산 체제 재편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재편 계획에서는 과잉 설비 조정에 대해선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니이미 아쓰시 부사장은 과잉 설비 재검토는 차차 추진해 나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생산을 유지하기 위한 도요타의 자세는 칭찬할만하지만 도요다 사장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합리화라는 인상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참석한 임원들은 경영 자원을 집중해 그룹의 가치가 향상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지만 가치 향상을 위해 1000억엔을 투자하는 것은 도가 지나치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전문가들은 도요타의 다음 재편은 부품업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독일의 폭스바겐과 한국 현자동차의 약진을 지지하는 것이 부품회사이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은 올 1~5월 글로벌 판매가 337만대로, 도요타를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지난달에는 6월 기준으로 최고의 판매를 달성하며 도요타의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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