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현대차, 글로벌 낙오자에서 승자로 도약"

입력 2011-06-30 21:02 수정 2011-06-30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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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구려 메이커에서 위협적 경쟁자로 성장...개방적 자세와 혁신으로 미래 개척해야

▲미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10년간 현대차가 이룬 성취와 발전을 조명하는 기사를 냈다. 사진은 지난해 부산 모터쇼에 전시된 아반떼(수출명 엘란트라) (블룸버그)

미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현대 자동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 10여년간 걸어온 길을 조명하고 작고 고장이 잘 나는 차를 만든다는 평판을 듣던 낙오자에서 세계 자동차업계 강자들을 위협하는 승자로 도약했다고 극찬했다.

WSJ는 제너럴모터스(GM) 엔지니어들의 경험을 예로 들면서 현대차의 도약을 소개했다.

GM의 엔지니어들은 현대차가 지난해 신형 아반떼(수출명 엘란트라)를 출시하기에 앞서 지난 2009년 기존 아반떼를 분해해 엔진을 분석하는 등 현대차의 신모델이 어떻게 나오는지 예측하려고 했다.

아반떼 최신형이 나오자 엔지니어들은 무게, 연비와 비용 등 모든 측면에서 그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고 WSJ는 전했다.

밥 러츠 전 GM 부사장은 "모멘텀 측면에서 현대차는 어느 누구보다 위협적인 존재"라면서 "나는 현대차가 두렵다"고 말했다.

지난 1990년대 말 현대와 기아는 둘 다 합쳐서 세계 13위권밖에 안 되는 작은 회사였고 품질이 좋지 않은 싸구려 차를 만든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현대는 결점을 고치고 품질, 디자인을 개선하며 비용이 적게 드는 곳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고 10년 품질보증 같은 경쟁자들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부단한 노력을 했다고 WSJ는 설명했다.

이어 WSJ는 현대차가 시도했던 것들은 경쟁사들이 할 수 없었을 뿐 아니라 감히 시도조차 못 하던 것들이라고 현대차의 도전 정신을 높이 평가했다.

현대차가 올해 초 미국에서 출시한 신형 엘란트라는 회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는 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WSJ는 밝혔다.

현대차는 엘란트라를 재설계한 지 4년만에 시장에 내놓았다. 이는 자동차업계 평균보다 1년이 빠른 것이다.

신형 엘란트라는 도요타 코롤라와 혼다의 신형 씨빅보다 저렴하며 연비도 좋고 6개의 스피커와 6단 오토매틱 변속기를 갖추고 있다.

지난 1~5월 동안 엘란트라의 미국 판매는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한 반면 코롤라는 판매가 보합세에 머물러 있고 씨빅은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현대와 기아의 글로벌 생산은 지난 10년간 2배 늘어난 반면 경쟁사인 도요타와 폭스바겐은 40% 증가하는데 그쳤다.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점유율은 합계 7.7%로 지난 2001년의 3.3%에서 2배 이상 확대됐고 중국에서도 현대차는 닛산을 제치고 도요타에 이어 아시아 2위 업체로 올라섰다.

지난해 글로벌 판매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합계 570만대로 포드를 제치고 세계 5위 자동차업체로 도약했다.

WSJ는 현대차가 지금의 성공을 계속 유지할 지 장담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가 더욱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도요타가 최근 겪었던 것처럼 급속한 성장은 품질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WSJ는 경고했다.

전통적인 한국의 기업문화와 관행에서 벗어나 외국인들에게 임원직을 개방하는 등 열린 자세를 가질 필요성도 제기했다.

WSJ는 현대차가 성공을 이룬 원인 중에 낮은 원화 가치에 따른 환율효과와 신생업체로서 경쟁사에 비해 낮은 임금 등 저비용이 큰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즉 이제는 단순이 싸게 파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인 개발을 통해 업계의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고 WSJ는 주장했다.

아울러 급증하는 수요에 맞춰 공장 생산용량을 늘리는 것도 WSJ는 제시했다.

이에 대해 양승석 현대차 사장은 "공장을 확대하는 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생산성 향상이 수요를 맞추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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