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사업포기 건설사 '거짓말'했다

입력 2011-06-02 11:00 수정 2011-06-0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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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지가격 비싸 분양성 낮다" 주장 억지 밝혀져

세종시 민간아파트 분양을 포기한 건설사들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분양받은 땅값이 첫마을 1,2단계 보다 저렴한 것으로 확인됐다.

LH가 조성해 공급한 아파트 용지 가격이 높아 분양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건설사들의 주장을 뒤집는 것으로 파장이 예상된다.

2일 본지 취재결과 LH에서 조성해 건설사들에게 판매한 세종시 시범생활권 아파트 용지 가격은 3.3㎡당 220만원~380만원으로 밝혀졌다. 작년과 올해 LH가 분양한 첫마을 1,2단계의 땅값을 비교해볼때 많게는 180만원 저렴한 가격이다.

LH가 세종시 시범생활권 아파트 용지를 조성해 민간 건설사에게 판매한 땅값은 60㎡이하의 경우 3.3㎡당 220~260만원, 80㎡ 이상은 300만원~360만원 가량이다.

아파트 용지가격을 가장 비싸게 분양받은 건설사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으로 3.3㎡당 380만원 정도. 이 역시 첫마을 1,2단계 아파트 용지가격보다 20만원 저렴하다.

사업포기 건설사들이 분양받은 땅값과 표준건축비(3.3㎡당 350만원 기준)를 계산해볼때 60㎡이하는 570만원~610만원, 80㎡이상은 650만원~710만원이다. 여기에 금융비용과 마케팅 비용 등을 3.3㎡당 50만원으로 가정한다면 건설사들이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분양가격은 최저 630만원에서 최대 760만원이다.

이는 LH가 분양한 첫마을 1,2단계 분양가격인 640만원~710만원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부지를 비싸게 매입했기 때문에 3.3㎡당 200만원 이상 높은 800만원 중반대로 분양가를 책정해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업계 일각에서도 사업 포기 건설사들의 주장은 다소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일련의 행동은 도를 넘어섰다고 비난했다.

최근 과학밸트 선정 등으로 이 지역 분양성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버티기로 일관하는 것은 아파트 공급 부족을 볼모로 잇속을 챙기려는 속셈이라는 시각이다.

중견건설사인 H건설 한 관계자는 “세종시 1,2단계의 분양이 성공을 거두는 등 지역내 분위기가 좋고 당초 받은 토지가격도 크게 비싸지 않기 때문에 얼마든지 수익창출이 가능하다”며 “사업 포기를 선언한 7개사가 용지가격을 할인해야 사업 재참여를 할 수 있다는 주장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엄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현재 사업포기를 선언한 건설사는 현대건설, 삼성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금호산업, 효성, 두산건설 등 7개사다. 이들은 용지가격 15% 인하, 연체료 전액 탕감을 요구했지만 LH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사업포기를 선언했다.

이와는 별도로 LH는 사업 포기 건설사들의 사업 재참여 의사가 없다면 직접 시행을 하겠다고 밝혔다. LH가 건설사 재참여를 허용할 수 있는 마지노선은 이달 말까지로 알려져 있다.

건설사들이 사업 재참여 의사를 타진해 온다면 LH는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지구단위계획을 조정해 세대수를 최대 10%까지 확대해줄수 있다는 입장이다. 건설사가 분양하는 아파트는 각사마다 20~30여 가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참여의사를 타진해 온다면 연체이자 50% 감면 등의 조건도 수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건설사가 원하는 땅값 15% 할인과 연체이자 감면은 사실상 어렵다는 주장이다.

LH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사업을 참여하겠다면 얼마든지 환영한다"며 "하지만 이들이 주장하는 아파트 용지가격 할인은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땅값도 저렴하게 받고 시장 분위기도 무르익었는데 사업 참여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숨은 의도가 있어서다"고 지적하며 "이달 말까지 사업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는다면 LH가 직접 사업을 수행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 극동건설 등 당초 사업을 포기했던 3개사의 경우 세종시 첫마을 1단계 아파트 분양에 성공하자 분양성공 가능성을 보고 사업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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