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뉴재팬’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야후파이낸스는 23일 현대차의 지난 3월 미국 매출이 32% 늘었으며 기아차도 45% 증가하는 등 한국 자동차업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이같이 분석했다.
자동차 정보제공 사이트 야후오토의 짐 레스닉은 2011 뉴욕국제오토쇼에서 “현대·기아차가 지난 10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성공했다고 평가받을 만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호평했다.
레닉스는 “이에 반해 일본의 도요타자동차는 여전히 리콜과 대지진에 따른 생산 차질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시장에 처음 발을 들어놓았을 당시 품질면에서 낮은 평가를 받는 등 일본 자동차에 밀려 뒷전이었다.
하지만 오늘날 현대차는 아반떼(현지명:엘란트라), 쏘나타 등 모델의 판매 급증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자동차메이커로 부상했다.
지난해에는 되살아나고 있는 포드자동차를 비롯해 수많은 일본 자동차업체들을 제치고 미국 4대 업체로 도약했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현대·기아차의 올해 1분기 미국 시장 점유율은 처음으로 8%를 넘어선 8.1%를 기록했다. 특히 기아차의 1분기 미국 시장 시장점유율이 3.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효과가 반영된 것이다.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08년 5.4%, 2009년 7.1%, 2010년 7.7%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약진은 중형차 시장에서도 두드러진다. 현대·기아차는 올 1분기 미국 중형차 시장에서 역대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총 6만7000여대의 중형차를 판매, 점유율은 15.1%에 달했다.
지난해 출시한 현대차 YF쏘나타와 기아차 K5의 판매호조 영향이 컸다. 현대·기아차는 어코드를 내세운 일본 ‘빅3’ 중 하나인 혼다를 제치고 미국 중형차부문 3위 업체로 도약했다.
미국 준중형차 시장에서도 현대·기아차의 위상이 점차 커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 1분기 미국 준중형차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1위를 기록했다. 총 8만1428대를 판매해 점유율 16.7%를 달성, 2위 도요타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월간 판매와 분기 판매 모두 도요타를 처음으로 제쳤다.
이 같은 현대·기아차의 신장세는 미국시장에서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보여주고 있는 신형 아반떼의 영향이 컸다. 아반떼는 1월 8804대, 2월 1만1167대, 3월 1만7798대 등 매달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기존의 소형차부문에서 준중형, 중형차급까지 현대기아차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는 모양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에쿠스와 제네시스 등 대형차들이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향상됐다”며 “앞으로 준중형 뿐만 아니라 중형 시장에서도 점유율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오브라이언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상품담당 부사장은 “구매층을 넓히는 것이 현대차의 다음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