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패밀리]언론인이 가장 혐오하는 ‘언론 황제’ 루퍼트 머독

입력 2011-04-22 13:25 수정 2011-04-2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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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여우 vs 미디어 M&A의 대가

언론인이 가장 싫어하는 언론황제, 미디어 제국의 ‘히틀러’, 늙은 여우.

세계 최대 미디어 그룹인 뉴스코퍼레이션(이하 뉴스코프)을 세운 루퍼트 머독이 이처럼 혹독한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는 뭘까.

루퍼트 머독은 1931년 호주 멜버른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부친인 키스 머독은 종군기자로 일하다 나중에 지역 신문을 발행해 언론계 거물이 됐다.

영국 옥스포드대 우스터칼리지에서 공부하던 머독은 22세 때 부친이 사망하자 호주로 돌아와 부친의 회사인 뉴스 리미티드를 물려받는다.

사업 확장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몇 년 만에 호주의 다른 지역 신문들을 사들여 회사를 확장했고 1964년 호주 최초의 전국 일간지인 ‘오스트레일리안’을 발행한다. 머독은 초점을 스캔들·섹스·스포츠·범죄에 맞추고 신문의 판매부수를 비약적으로 증가시켰다.

이후 그는 영국, 미국,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순으로 전 세계 미디어 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영국의 일간지 ‘선’, ‘타임스’, 미국의 ‘뉴욕포스트’ 등 굴지의 신문사를 잇따라 사들였다.

1986년에는 미국의 폭스방송을 설립하면서 TV 시장에도 발을 들여 놓는다. 방송사 소유를 위해 그는 호주 국적을 버리고 미국으로 귀화할 정도로 TV시장 진출에 사활을 건다. 당시 미국 법률은 외국 국적자의 방송사 소유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아시아 진출을 위해 1993년 ‘스타TV’를 손에 넣었고 일본의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일본 민간방송사인 TV 아사히 지분 21.4%를 사들이기도 했다.

2007년 마침내 유력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을 거머쥐었고 최근에는 영국 위성방송 B스카이B의 완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TV 방송, 출판사, 인터넷, 신문사 등 다양한 사업 영역을 자랑하는 뉴스코프의 자산은 2010년 570억달러, 연간 매출은 330억달러에 달한다.

외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루퍼트 머독은 언론계에서 악명이 높다. 자극적 보도와 정치적 파워를 기반으로 전 세계 언론사를 독식하고 있다는 평가다.

CNN 창업주 테드 터너는 “언론을 자신의 개인적 이익을 위해 소유하는 머독은 나치 독일시대의 히틀러와 다를 바가 없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2001년 미국 9.11 테러가 터졌을 때 폭스뉴스는 배후로 지목됐던 알 카에다를 ‘테러 깡패’라고 칭하면서 미국의 극우세력을 대변하는 언론으로 부상했다.

폭스의 자극적인 언어와 보수 성향의 논조는 오히려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어 시청률이 급등했고 2000년대 중반에는 CNN까지 앞질렀다.

영국의 ‘선’은 독자를 끌기 위해 매일 3면에 비키니 차림의 여성 사진을 싣는 등 섹스와 스캔들은 머독 성공의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

도덕성 문제도 만만치 않다. 머독이 소유한 영국 타블로이드 ‘뉴스오브더월드’는 지난 4월 8일 유명 인사에 대한 휴대전화와 음성메시지를 도청·해킹한 것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도청 피해자 중엔 존 프레스콧 전 부총리, 보리스 존슨 런던시장, 영화배우 주드 로, 기네스 팰트로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노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머독은 과감하고 공격적인 투자 및 경영방식으로 경영인들로부터는 존경을 받고 있다.

호주 출신 언론인 휴 런은 “그는 언론사를 소유하고 경영했던 많은 사주들과는 달리 신문에 대해 확실히 알고 이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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