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실리콘 투자 붐.. '과잉인가 적기인가'

입력 2011-04-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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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한화, LG 진출.. OCI도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 공급과잉 우려에 태양광 성장성ㆍ고순도 경쟁력 자신

국내 기업들의 폴리실리콘 투자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삼성정밀화학, 한화케미칼이 연이어 폴리실리콘 시장 진출을 결정했고, LG화학도 3년 가까운 장고 끝에 지난 19일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OCI, 현대중공업, KCC, 웅진, 한국실리콘은 이미 공장을 가동 중이다. SK케미칼은 시장 진출을 검토중이다.

특히 글로벌3강 중 하나인 OCI는 20일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전북 새만금산업단지에 1조8000억원을 들여 연산 2만4000t 규모의 폴리실리콘 제5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2013년 말까지 총 8만6000t의 생산 능력을 갖춰 폴리실리콘 제조 분야 세계 1위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폴리실리콘 시장에 대한 투자 붐이 일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이 분야가 매력적이란 얘기다. 하지만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도 있다. 공교롭게도 신규진출 업체의 양산 시점은 모두 2013년. OCI의 제5 공장도 2013년부터 양산한다. 현재 물량의 배 이상이 시장에 쏟아진다.

과잉투자인가, 시장 성숙에 대비한 적기 투자인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 공급과잉 우려없나= 폴리실리콘 가격은 경기변동에 따라 움직였다. 지난 2008년 초 태양광이 각광을 받자 관련 업체들이 발전시설을 앞다퉈 지으면서 가격이 kg당 200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지금은 70달러 후반에 머물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폴리실리콘 공급량이 더 늘어나면 가격도 추가 하락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치열한 경쟁으로 저가 판매 대결이 펼쳐지면서 반도체 시장에서 벌어졌던 ‘치킨 게임’이 폴리실리콘 시장에서도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오명 웅진에너지·폴리실리콘 회장이 지난 13일 열린 웅진폴리실리콘 상주공장 준공식에서 “폴리실리콘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만약 공급이 많아서 관련 제품 가격이 떨어질 경우 오히려 태양광산업이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태양광 성장성 커.. 고순도 제품은 경쟁력 충분= 오는 2013년께 생산물량이 대폭 늘어날 전망임에 따라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지만 수요도 충분히 늘어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폴리실리콘 진출을 결정한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같은 판단에서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PV인사이트 등 세계적인 조사기관들은 태양광산업이 향후 10년간 10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태양광산업협회도 오는 2015년까지 세계 태양광시장이 20% 안팎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고순도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기업들은 세계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란 전망이 있다. 웅진폴리실리콘 백수택 사장은 “고순도 시장에선 선수금을 받을 정도로 시장 상황이 좋다”며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했다.

OCI 관계자는 “일반적인 공급과잉 논란과 달리 고순도 실리콘 분야에선 올해 전 세계적으로 3만9000t의 공급이 모자란다”며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현상은 오는 2020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화학도 석유화학 공정 노하우를 적용해 고품질의 제품을 만들어내면 후발주자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오랜 장고 끝에 시장 진출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기업들의 최근 잇따른 폴리실리콘 투자 결정이 과연 적절한 판단인 지는 2013년 이후에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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