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車 디자이너들 "싱글 프레임 그릴, 전통미 재해석"

입력 2011-04-1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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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형 대형 그릴은 1950년대 모터스포츠에서 봇물을 터트렸다. 사진은 BMW 트라이엄프 레이싱카.
2004년 아우디 A6는 범퍼와 프론트 그릴이 분리되었던 이전의 굴레를 벗어났다. 아우디의 일본인 디자이너 ‘와다 사토시’의 주도아래 선보인 싱글 프레임 그릴은 자동차 디자인의 커다란 유행을 불러왔다.

그러나 전세계 완성차 메이커 디자이너는 이를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분류하기보다 전통미의 재해석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국GM 디자인총괄 책임자인 김태완 부사장의 의견도 다르지 않다.

“아우디 싱글 프레임 그릴과 유사한 디자인이 최근 선보이고 있지만 이는 아우디 디자인을 쫓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1950년대를 전후해 커다란 수직형 그릴이 선보인 적이 많았었지요”

19세기말 등장한 내연기관 자동차는 당시 마차(Wagon)를 밑그림으로 자동차 형상을 이뤘다. 이후 프론트 그릴은 엔진을 냉각시키기 위한 기능성을 앞세워 커다란 그릴을 앞세웠다. 헤드램프 역시 기능성에 충실해 그릴과 분리해 휠하우스 위쪽에 얹는 경우가 많았다. 고전 흑백영화에 주로 등장하던 차들이 대부분 이런 모습이다.

자동차 디자인은 이렇듯 유행을 따라 움직인다. 1950년대 커다란 휠하우스가 유행을 쫓았다면 1960년대 미국차는 미친 듯이 차 뒤에 날개를 달기 시작했다.

1980년대에는 헤드램프를 차 안쪽에 숨겼다가 램프를 작동하면 램프가 솟아오르는 이른바 ‘팝-업 램프’가 유행하기도 했다.

돌고 도는 자동차 트렌드가 에어로 다이내믹을 강조했던 1980년대처럼 프론트 그릴을 없애는 시기가 도래할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프론트 그릴의 대형화 역시 비슷한 맥락의 유행이다.

그러나 이런 그릴의 대형화가 많은 공기의 흡입을 일궈내지는 않는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프론트 그릴을 키우지 않아도 이미 엔진은 충분한 냉각력을 갖췄다. 다만 그릴을 키우면서 자동차의 고성능을 상징할 수 있다. 성능이 자동차의 가치를 대변하는 커다란 바로미터인만큼 당분간 이같은 프론트 그릴의 대형화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의 바펜 그릴, 현대차의 육각 헥사고날 그릴, 미쓰비시의 통합형 그릴, 쉐보레의 더블 매쉬 그릴 등 모두가 이같은 전통미의 재해석이다.

김태완 부사장의 의견도 이와 다르지 않다. 그는 최근 등장하는 프론트 그릴의 대형화는 비슷한 맥락을 지녔지만 “모두가 전혀 다른 디자인”이라고 강조한다.

최근 등장하는 모습은 우리 눈에 모두가 비슷한 모습이지만 그 안에는 자동차 디자이너의 고뇌와 고심이 처연하게 녹아들어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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