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정주영 회장 타계 10년…창우리 선영 모인 현대家

입력 2011-03-21 12:15 수정 2011-03-2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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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代’ 명가 재건…새로운 전성기 열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1일 오전 하남시 창우동 선영에서 열린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지난 2001년 3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타계했다. 그가 현대그룹 모태를 일군 지 54년되던 해다.

그 후로 10년이 흐른 20일 저녁, 현대그룹 2, 3세를 포함한 범현대가 일운은 생전 명예회장의 자택이었던 청운동에 모였다. 이들 모두 지난 10년 동안 각자의 맡은 분야에서 현대가의 재건을 위해 따로 똑같이 달려왔고 새로운‘현대’의 전성기를 이뤄내고 있다.

◇ 경영권 분쟁으로 계열분리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일궈낸 현대그룹은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1990년대 말, 정주영 명예회장의 대선 낙선과 외환위기로 현대그룹은 반세기 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는다.

무엇보다 2000년 3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고(故)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그룹 경영권을 놓고 정면으로 맞선 ‘왕자의 난’은 현대그룹에 있어서 중요한 분수령이 됐다.

정 명예회장이 현대가의 적통으로 정몽구 회장이 아닌 동생 정몽헌 회장을 지목하면서 불거진 경영권 싸움으로 거대그룹 현대는 크게 세 갈래로 쪼개졌다. 이른바 범현대가의 출현이었다.

현대그룹의 적통으로 지목된 정몽헌 회장은 현대그룹의 모태인 현대건설을 비롯해 현대상선 등 26개 계열사를 맡았다.

장자인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를 비롯해 현대정공 등 자동차 관련 10개 계열사를 거느리면서 현대그룹이 아닌 현대자동차그룹으로 독립했다. 6남인 정몽준 전 한나라당 최고의원은 현대중공업그룹을 맡아 계열에서 분리됐다.

삼성과 함께 한국 대표그룹이었던 현대그룹이 3개 그룹으로 분리된 것이다.

위기는 계열분리에서 그치지 않았다. 정몽헌 회장이 맡은 현대전자(2001년 3월)와 현대건설(2001년 8월)은 외환위기 이후 누적된 부실로 부도를 맞고 2001년 채권단의 공동관리에 들어갔다. 선대 회장의 유지를 잇기 위해 매진했던 대북사업도 발목을 붙잡았다. 2003년 8월 대북 불법송금 특검 진행 중 고 정몽헌 회장이 유고했고, 부인인 현정은 회장이 현대그룹 경영권을 이어받았다.

◇ 계열분리 이후 약진 거듭한 현대차=현대그룹이 고전하는 사이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은 국내외에서 약진하며 옛 영광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정몽구 회장의 현대차그룹은 10년 사이 42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서열 2위 그룹으로 성장했다.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인수했던 기아차가 뜨거운 감자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화려하게 부활했다.

정몽구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당시 기아차 사장이 내세운‘디자인 경영’이 기아차 부활의 전기를 마련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중심된 현대차와 기아차는 작고 경제적인 중소형차 중심으로 그룹 전략을 짜왔고 2008 리먼쇼크 이후 시장상황이 그룹 전략과 맞아떨어지면서 2009년부터 사상최고 실적을 연거푸 갈아치우고 있다.

정몽준 회장의 현대중공업그룹 역시 17개의 계열사를 포함해 매출 45조를 기록하는 등 재계 서열 10위권으로 도약했다.

정몽헌 회장 타계 이후 현대그룹을 이끌어온 현정은 회장 역시 현대상선을 포함한 주요 계열사가 매출 12조를 기록하며 재계 서열 20위로 재진입했다.

그룹 분리로 사세가 위축됐던 분열된 범현대가는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과거 명가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 봉합 단계로 접어든 갈등=현대중공업은 현대오일뱅크를 인수했고,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초 현대그룹의 모태인 현대건설을 되찾아왔다.

잃었던 계열사를 되찾아오는 과정에서 10년전 왕자의 난으로 불거졌던 갈등이 다시 재현했다.

현대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현정은 회장과 범 현대가의 갈등이 현대건설 인수를 놓고 다시 불거진 것이다. 10년전 왕자의 난은 방법과 대상이 다를 뿐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앙금이 조금씩 걷혀지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11일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앞서 현대상선 지분 매각과 관련, ‘경영권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대그룹 현 회장 역시 14일 정 명예회장 추모음악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현대상선 지분은 우리 쪽으로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은 타결의 실마리를 찾았고, 언제 매듭을 지을 지는 시간 문제라는 것이 재계의 대체적인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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