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말리는 카다피, 엽기 발언의 대가

입력 2011-02-28 15:43 수정 2011-02-2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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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돌출 발언 대표적...'중동의 미친 개'로 오명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2004년 11월 모습.(AP/연합)
반정부 시위대를 폭력 진압하며 리비아를 아비규환으로 치닫게 한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그동안 벌여온 갖가지 엽기 행보가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아라비안비즈니스는 최근 카다피가 독재자로서 악명 못지않게 기행과 막말로도 국제적인 유명인사라면서 지난 22일(현지시간)과 24일 시위대를 향한 막말 연설은 사소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아라비안비즈니스는 카다피 기행의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 2009년 유엔총회 연설을 꼽았다.

당시 사상 처음으로 유엔총회장에 참석한 카다피는 15분 할당된 연설시간을 무려 90분이나 끌며 돌출 발언을 했다.

그는 자신을 '아프리카 왕 중의 왕'이라고 일컫으며 안전보장이사회를 '테러이사회'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다피는 연단을 쾅쾅 두드리며 "유엔이 모든 국가가 동등하다는 유엔 헌장의 원칙을 지키지 못했다"면서 유엔 헌장을 찢어 유엔 사무총장과 총회 의장을 향해 던지는 기행을 보여주기도 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이같이 기행을 일삼는 카다피를 '중동의 미친 개'라고 칭하기도 했다.

42년째 철권통치를 유지하고 있는 카다피는 민주화 시위가 격화되자 수습책을 내놓기 보다는 "마지막 피 한 방울이 남을 때까지 싸워 조국에서 순교자로 죽을 것"이라며 퇴진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시위대로부터 거리를 되찾으라고 호소하는 한편, 시위대를 쥐에 비유하며 "쥐들을 잡으라"고 막말을 내뱉었다.

시위 열흘째인 24일에도 카다피는 또다시 TV연설에 나서 돌출 발언을 퍼부었다.

그는 반정부 시위대를 '약 먹은 아이들'로 지칭하며 "이번 사태의 배후가 알-카에다"라고 비난했다.

시위대가 오사마 빈 라덴이 원하는 것을 떠들고 있는 것에 불과하며 스스로는 요구하는 게 없다는 것이다.

카다피가 알-카에다의 역공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알-카에다를 시위의 배후세력으로 지목한 것은 국제적으로 고립된 국제테러 조직을 반정부 세력과 연계시킴으로써 자신의 입지를 세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반정부 세력을 강경 진압한 뒤 자신에게 다가올 비난을 무마시킬 명분을 쌓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리비아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은 890억달러(약 100조4000억원)로 인구가 65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다른 중동·아프리카 국가들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반면 국민 생활은 석유 하나 없이 시민혁명에 성공한 튀니지보다도 낮아 국민들은 독재정권 카다피에게 큰 불만을 품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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