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3D 스마트TV 기술논쟁

입력 2011-02-18 11:00 수정 2011-02-1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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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가격·편의성’ VS 삼성 ‘화질·콘텐츠’

LG전자, FPR 방식이 차세대 TV 시장 석권할 것…가격 낮추고 사용 편의성으로 승부

삼성전자, TV에 생명은 화질로 SG방식이 적합…다양한 콘텐츠 제공으로 시장 주도

권희원 LG전자 부사장“필름 패턴 편광 안경 방식(FPR)이 3DTV 시장을 이끌 것이다. 기존 SG방식의 단점인 화면 밝기를 높이고 깜박거림을 없애 눈의 피로를 줄인 LG전자의 시네마TV와 스마트TV로 승부할 예정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입체감과 화질에서 FPR방식은 아직 셔터안경(SG)방식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SG방식의 단점으로 꼽히는 안경 무게도 28g으로 줄였다.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FPR방식과 차별화할 것이다.”

이처럼 차세대 스마트 TV시장을 놓고 삼성전자와 LG전자 간 설전이 치열하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지난 16일과 17일 각각 3D 스마트TV제품 발표회를 갖고 올해 시장 전략을 밝혔다.

지금까지는 삼성전자·소니·샤프 등의 SG방식을 채택한 기업들이 3D TV시장을 주도했다. 여기에 LG전자가 스카이워스·하이센스·하이얼·창홍·TCL·비지오 등 중국·미국업체와 FPR 진영을 구축하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 시장이 세계 시장 판도를 가늠할 시험장이 된 것이다.

◇ LG전자 “자체 기술로 가격에서 우위”

▲최상규 LG전자 한국마케팅본부장 전무9왼쪽부터), 제품 모델 영화배우 원빈, 권희원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사업(HE)본부장 부사장,노석호 LG전자 LCD TV사업부장 전무가 신제품 ‘씨네마 3D(3차원) TV’를 공개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권희원 LG전자 HE사업본부장은 지난 16일 서울 서초R&D캠퍼스에서 열린 ‘시네마 3D TV’ 출시 간담회에서 “SG방식이 1세대 기술이라면 FPR방식은 2세대, 즉 차세대 3D TV”라며 “앞으로 스마트 TV시장은 FPR방식이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출시한 제품은 과거 FPR방식의 단점 보완과 가격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뒀다. SG방식과 차별화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LG전자는 ‘시네마 3D TV’는 화면 및 안경 깜빡거림(Flicker)과 화면 겹침(Crosstalk)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제품의 3D 안경은 가벼우며 가격도 저렴하다. 배터리가 없어 전자파 문제에서도 자유롭다. 좌우시야각이 180%로 시야각 제한도 극복했다. 또 사용자 편의를 위해‘매직모션 리모콘’이 탑재됐다.

LG전자 고위관계자는 “이번에 출시한 FPR방식의 3D 안경 무게는 16g이며 10g까지 무게를 줄일 수 있다”며 “1만원 대의 부담 없는 안경 가격으로 많은 사람이 동시에 3D 영상을 즐기는 데 부담이 없다”고 설명했다.

판매 가격도 기존 편광방식 3D TV보다 100만원 정도 낮췄다.

시네마 3D TV 첫 시리즈(모델명:55· 47· 42 LW5700)의 가격(벽걸이· 스탠드 포함)은 55인치 440만원, 47인치 290만원, 42인치 220만원이다. 47인치를 기준으로 2009년에 출시했던 편광안경 방식은 400만원대였다.

◇삼성전자 “화질·디자인·콘텐츠로 승부”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신제품 ‘풀HD 3D 스마트TV(D7000, D8000)’ 시리즈 출시발표회에서 제품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지난 17일 경기도 수원 삼성디지털시티 디지털미디어 연구소에서 가진 ‘2011년 스마트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TV에서 중요한 것은 어떤 기술이냐가 아니라 화질”이라며 “2D 뿐만 아니라 3D에서도 시야각 제약이 없고 깜빡임도 없는 풀HD 화질 구현해 FPR방식이 따라올 수 없는 3D스마트TV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에 출시하는 D7000과 D8000시리즈는 ‘스마트 리얼 모션’ 기술로 BDA가 규정하는 풀HD 3D를 100% 구현했다. 또 삼성전자는 깜빡거림의 원인이 됐던 적외선(IR) 방식의 3D 안경을 블루투스로 대체했다. 패널속도가 개선됐고 화면겹침이 해소됐다.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안경의 무게도 28g으로 줄였다.

D7000시리즈의 출고가는 46인치 400만원대, 55인치 550만원대다. 지난해 2월 출시된 풀 HD 3D LED TV의 7000 시리즈가 46인치 420만원대, 55인치가 580만원대였다. 베젤두께를 5mm까지 줄이고 2011년 스마트TV 기능을 채용했지만 가격은 소폭 낮춘 것이다.

◇ 소비자의 판단이 승패 좌우할 듯

양사가 자사 제품의 우월성을 강조함에 따라 승패는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결정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양사 고위관계자들은 기술력 경쟁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연말 스마트TV 판매량에서 결론이 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3D 기술면에서)선의의 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고객이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 고위관계자도 “SG방식과 FPR방식은 각각 다른 장·단점을 가진 3D 기술”이라며 “고객이 요구하는 기술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 연말 판매량이 증명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신제품 설명회장에서 양사 관계자들은 상대방 제품의 단점을 부각시키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 눈총을 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3D 기술 구현은 아직 시작 단계”라며 “현 시점에서 상대회사 제품의 단점에 대한 지나친 지적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선의의 경쟁 차원에서 비판하고 3D 스마트TV시장을 키우려는 노력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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