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불출마’로 친노 분열 조짐

입력 2011-02-1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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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심적 압박에 손 놓아버려. 배경은 유시민”

친노 진영이 몸살을 앓고 있다.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의 김해을 보선 불출마에 따른 후유증이다. 자칫 선거마저 패배할 경우 감정싸움이 촉발,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잇따른다.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가 이끄는 범친노 모임인 시민주권과 민주당내 친노 인사들은 이번 김 사무국장의 불출마 배경으로 유시민 국민참여당 정책연구원장을 지목하고 있다. 직접적인 연관은 아닐지라도 강한 심적 압박으로 김 사무국장을 몰아붙였다는 얘기다.

시민주권과 민주당, 양측 모두에 관여하는 한 인사는 1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14일 (봉하에서 가진) 모임에서 당적 문제가 주 논의대상이었지 김 국장의 출마는 굳혀진 상황이었다”며 “김 국장 역시 출마로 마음이 기울어져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20여명이 함께 한 자리에서 대다수는 여론조사 등을 이유로 민주당으로 나서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냈고, 이중 일부만이 참여당과의 관계 등을 감안해 무소속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며 “이는 모두 출마를 전제로 한 것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는 “김 국장 아내도 출마를 적극 종용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한을 풀기 위해서라도 나가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 국장도 (아내 말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14일 모임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고 참여당의 반발이 심해지면서 결국 손을 놓아버린 것 같다”며 “불출마 선언문 행간에 잘 녹아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제가 출마해 대통령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모아 하나로 단결시킬 수 있는 싸움의 불쏘시개로 쓰이길 원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닌 것 같습니다”라는 글귀를 지칭한 것이다.

이들이 밝힌 대로 참여당의 항의는 거셌다. 참여당은 김 국장의 출마를 ‘참여당 죽이기’이자 ‘유시민 죽이기’로 규정했고,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 등의 조정 노력을 “연고주의적 배타성 강요”라며 “따를 수 없다”고 했다.

참여당은 대신 당과 당 차원에서 지난 은평을 보선에서 약속한 합의(7·28 선거에 단일후보를 내지 못한 정당에 대해서는 향후 치러질 재보궐 선거에서 단일후보를 낼 수 있도록 우선 배려한다)를 지키라며 사실상 민주당의 양보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부산경남(PK)에서 뛰고 있는 친노 진영의 핵심 인사는 “친노는 현재 크게 두 분류다. 시민주권과 민주당내 친노는 한 덩어리로 봐야 하고, 유시민 전 장관을 중심으로 한 참여당이 있다”며 “참여당 출범을 시작으로 서로 간 대립과 갈등이 곳곳에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외부로 표출되지 않았을 뿐이지, 언제든지 폭발할 수 있는 화약고와 마찬가지였다”며 “만약 김해을 보선이 망쳐진다면 정말로 갈라설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인사도 “강금원 회장이 언론에 대고 할 말은 아니었지만 사실 틀린 말은 아니다(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견인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은 최근 ‘시사인’과의 인터뷰에서 ‘유시민은 친노가 아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며 “이번 건(김경수 불출마)으로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것 같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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