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부동산 가격 지표 발표를 중단하고 새로운 기준을 산정할 것이라고 밝혀 중국 통계에 대한 불신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통계 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70개 대도시 부동산 가격 평균치 발표를 중단하고 기준을 변경한 새 지표를 내놓을 것이라고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국가통계국은 “70개 대도시의 부동산 가격을 각각 분리해 공개하고 상업용 부동산을 빼고 주택만 산정대상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통계국은 “기존 지표는 중국의 중소도시와 대도시, 또는 지역간의 격차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버블의 심각성을 재대로 인식하는데 방해가 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정부의 물가산정 기준이 바뀌자마자 전문가 예상치보다 훨씬 낮게 나왔다는 점을 지적하며 부동산 지표 변경을 공개한 시점도 물가지수 발표 다음날인 것에 주목했다.
중국 정부가 표면적으로는 정확한 부동산 지표 산출을 주장하지만 속내에는 치솟는 부동산 가격에 따른 국민들의 불만을 완화시키려 한다는 평가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당초 18일 중국 70개 대도시 부동산 가격 상승률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쉬 샤오니앤 중국유럽국제공상학원 교수는 “부동산 지표 기준을 변경하는 것은 환자에게 병이 다 치료됐다면서 약을 주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베이징 소재 리서치업체 게이브칼 드래고노믹스의 아서 크뢰버 전무는 “중국은 크고 빠르게 변화해 정확한 통계를 내는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그러나 국가통계국의 불투명한 행정으로 정부 통계에 대한 불신이 크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밑돈 것에 대해 국가통계국은 “물가기준에서 식료품은 줄이고 부동산 가격 비중은 높여 기준 변경이 지표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국가통계국이 물가 기준 8개 가운데 나머지 6개 요소의 변동상황은 충분히 공개하지 않아 혼란을 주고 불신감을 더 키우고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