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파격 인사제도 실시 "마일리지 쌓이면 승진"

입력 2011-01-1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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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급 단순화ㆍ승진 연한제도 폐지, 업무능력 공정한 평가ㆍ보상 기대

하이닉스반도체 입사 3년차인 이모(28) 사원은 요즘 선배들을 부르기가 영 어색해졌다. 2011년부터 직급이 단순화되는 인사 제도 개편으로 입사 5~6년차였던 대리 선배들이 선임으로 직급이 같아졌기 때문이다.

이씨는 “아직은 어색해서 선임이란 말이 입에서 잘 안 떨어져 대리님이란 말과 섞어 쓰고 있다”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같은 직급은 형, 동생 등 편한 호칭으로 변하고 업무 효율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올해부터 선임(사원, 대리)-책임(과장, 차장)-수석(부장) 등으로 직급을 단순화하고, 승진연한 제도 폐지를 골자로 한 ‘인사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했다.

시행한 지 아직 3주가 채 지나지 않았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명칭에 대해 어색함을 느끼는 직원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사 마일리지 제도 도입으로 직원들의 의욕은 높아졌다는 전언이다. 제도 도입 이후 일정 연한이 지난 뒤 직급이 올라가는 정기 승진 제도를 폐지했다.

인사 고과를 통해 마일리지가 쌓이면 단순화된 직급으로 연한 제한 없이 승진할 수 있다. 보상체계도 강화했다. 직급에 따라 연봉에 올라가는 것이 아닌 누적된 마일리지를 통한 보상이 가능해 진 것이다.

지난해까지 차장이었던 하이닉스의 한 관계자(책임, 입사 16년차)는 “입사가 얼마되지 않은 직원부터 이전 차장급 직원까지 자신의 성과를 높이기 위한 의욕이 강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의 업무에 대한 공정한 평가와 보상이 가능해 질 것이란 기대에서다. 이전 세분화 된 직급이 사라진 만큼 업무에 대한 소통도 원활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인사 제도 개편은 기술 창의성을 필요로 하는 IT업계의 장점이 될 것으로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삼성 계열사들도 인사제도를 개편할 계획이지만 아직은 도입시기와 내용에 대해 논의 중인 상황이다. 하이닉스가 겪을 변화가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한편 하이닉스는 이번 인사제도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신(新)인재육성제도도 도입했다. 새로 도입되는 이 제도는 형식적 교육에서 벗어나 팀원들이 필요한 교육과정을 직접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윤상균 경영지원실장 전무는 “실용적인 관점에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제도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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