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ㆍ회사명 통일했더니 '고공행진'

입력 2011-01-17 11:00 수정 2011-01-1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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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앤락, 아이리버, 로만손...사명 통합 후 실적 ‘껑충’

국내 기업들의 브랜드 가치가 괄목한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특히 중소기업 중 브랜드명과 기업명을 통일하면서 성공한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브랜드 집중화 전략을 위해 과감하게 대표 상품의 브랜드 명과 사명을 일치시킨 것 외에도 해외사업 비중이 큰 상장업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 잘 닫히고 또 잘 닫히고..밀폐 100% ‘락앤락’

“잘 열고 닫고 열고 닫고..100% 밀폐가 가능해야..”

김준일 락앤락 회장의 고민은 늘 ‘용기가 잘 여닫히고 밀폐되는 방법 개발’이었다. 하루 24시간 내내 저장용기에 대한 고민을 하다 갑작스레 떠올리게 된 용어가 바로 ‘락앤락’.

비용을 들여 브랜드 명을 공모하고 작명을 의뢰하는 방법이 정석일 수 있지만 결국은 가장 그 제품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고민한 사람의 머리에서 정답이 나온 것.

지난 1978년 설립 당시 국진유통이라는 기업명으로 시작한 락앤락은 이후 하나코비로 사명을 변경했다. 하지만 브랜드(락앤락)명과 사명이 달라 혼란을 느끼는 해외바이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고심 끝에 지난 2007년 사명을 락앤락으로 변경했다.

해외 사업을 위해 추진한 사명과 브랜드 명의 통일화는 결과적으로 국내외 시장을 모두 선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해외시장의 경우 설립 이후 밀폐용기 ‘락앤락’ 및 혁신적인 기능의 주방생활용품을 통해 전세계 100여 개국에 수출하며 세계 시장 점유율 7.2%를 기록중이다. 오는 2013년에는 세계 시장점유율을 17.8%까지 끌어올린다는 야심찬 목표도 세워놓고 있다.

또 지난 2003년 태국 진출 이후 매년 10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지난 2007년 30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락앤락은 국내 시장에서도 지난 2009년 이후 국내 밀폐용기 제조 1위 기업으로 절반(59.7%)이 넘는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 속에 락앤락은 우수한 인력 유치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지난해 1월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다.

◇ 인터넷(I)이 흐르는 강(River) ‘아이리버’

‘인터넷이 흐르는 강, 멈추지 않고 MP3 플레이어로 계속 음악을 듣는다.’

아이리버라는 브랜드 명은 양덕준 창업주에 의해 지난 1999년 탄생됐다. 네트워크 형성이라는 의미의 아이리버는 고객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었고, 이는 당시 회사명인 레인콤보다 더욱 널리 알려졌다.

이에 아이리버는 설립 10년 만인 지난 2009년 3월 사명을 레인콤에서 현재의 아이리버로 과감히 변경했다. 브랜드 전략 재정립을 위한 결정이기도 했지만, 브랜드명이 기업명보다 국내외 소비자에게 더 잘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명 변경은 예상보다 더 큰 효과를 발휘했다. 신사업을 육성, MP3 플레이어 업체로 고착된 이미지를 전환하기 위한 모멘텀을 제공했으며, 특히 세계적으로 그 경쟁력을 입증 받게 된 계기가 됐다.

아이리버는 국내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해외 전자책 시장에도 진출, 전자책 매출의 70%를 해외에서 벌어들일 정도로 성장했다.

아이리버는 설립 4년 만인 지난 2003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며, 이후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전자책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와 중국에 전자책 합작법인 L&I 일렉트로닉 테크놀로지를 설립하면서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1’을 통해 L&I 첫 전자책 양산품 ‘스토리 HD’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같은 성장으로 아이리버의 매출 비중은 수익성 기여도가 높은 전자책과 전자사전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주성장 동력인 전자책 사업의 경우 제품 라인업 다양화와 콘텐츠 사업 및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함에 따라 적자 폭이 꾸준히 감소하며 실적 개선의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 스위스 시계도시 로만쉬온과 ‘손’목시계의 만남 ‘로만손’

로만손은 창업 초기부터 손목시계를 수출하면서 법인명을 브랜드명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로만손은 스위스의 유명한 시계공업 도시인 ‘로만쉬온’과 손목시계의 ‘손’을 결합한 조어다.브랜드명은 손목시계를 연상시키고 명품시계 집산지인 스위스 시계공업 도시를 부각할 수 있다는 이미지로 회사 성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1988년 4월 손목시계 제조 및 판매회사로 시작한 로만손은 창업과 동시에 수출길을 텄다.

1989년 중동지역 수출을 시작해 현재 60여개 국가에 ‘ROMANSON’, ‘PREMIER’, ‘TROFISH’ 등의 손목시계 브랜드를 수출해 연간 2000만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03년에는 스위스 바젤 ‘Watch & Jewelry Fair’에 국내 브랜드 최초로 명품관에 입점하기도 했다.

초창기부터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된 로만손은 재무구조 안정화를 통한 성장을 위해 지난 199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이후 로만손은 지난 2003년 브릿지주얼리와 제이에스티나 론칭, 2006년 이에스돈나 론칭 등 시계에 이어 주얼리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해 눈에 띄는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매년 두자리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로만손은 올해 핸드백 브랜드 ‘J.ESTINA BAGs’를 론칭하고, 자사 손목시계와 스위스 시계를 혼합한 백화점 직영매장 ‘The Watches’를 오픈하는 등 매출 10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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