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시간 짧을수록 둘째 더 원한다”

입력 2010-12-27 08:20 수정 2010-12-2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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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의 근무시간이 짧을수록 둘째 자녀를 낳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일옥 삼육대 간호학과 교수는 최근 한자녀를 둔 서울지역 기혼여성 3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기혼여성의 후속출산의도에 관한 연구’ 논문에 27일 발표했다.

그 결과 맞벌이 부부의 근무시간이 짧을수록, 첫째자녀의 나이가 만 2세에 가까울수록, 부부 공동육아에 호의적일수록 부부가 둘째 아이를 낳기를 더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부부가 직장에서 일하는 시간이 짧을수록 둘째 아이를 더 갖고 싶어 했다.

부부 모두 둘째자녀 출산을 원하는 집단은 하루 평균 8.95시간, 1주일 평균 5.07일 근무하는데 반해 부부 모두 출산을 원하지 않는 집단은 하루 평균 9.18시간, 1주일 평균 5.31일 근무했다.

또 첫째자녀 나이가 만 2세(24.2개월)일때 출산의도가 가장 높았다.

부부의 출산의도가 첫째아이가 4세일 때부터 낮아지기 시작해 5세(57.4개월)가 되면 부부 모두 둘째자녀 출산을 원치 않는 포기상태가 되는 것으로 조사결과 밝혀졌다.

김 교수는 “첫째자녀 출산휴가, 또는 육아휴직 기간부터 둘째자녀 임신, 양육기간까지 집중적인 홍보 및 지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결혼후 첫아이를 임신하는데 걸린 기간이 길수록 출산의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나 결혼후 바로 임신할 수 있도록 결혼비용을 최소화하고 주택마련을 지원해주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김 교수는 지적했다.

소득수준 면에서는 출산계획을 갖고 있는 부부 가운데 월소득이 200만원 이하인 부부가 12.2%에 불과한 반면 200만∼400만원인 부부는 31.3%, 400만원 이상인 부부는 47%로 소득이 높을수록 출산의도가 높았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소득격차를 극복할 수 있는 세제, 주거 등 가시적인 혜택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아울러 부부 공동육아에 호의적일수록 출산의도가 높았는데 공동육아는 결혼 만족도, 모든 저출산정책 만족도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김 교수는 “남편만 출산을 원하는 경우에는 남편의 가사 기여도가 낮았다”며 “남편이 집안일을 많이 하면 남편의 출산의도는 낮아지지만 여성의 출산의도는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들 응답자는 둘째자녀 출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정책적 요인으로 직장보육시설 설치 의무화와 주택구입요건 혜택을 꼽았고, 보다 넓게는 일-가정의 양립, 출산장려 혜택, 임신출산 지원, 육아인프라, 사회경제정책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이밖에 결혼과 가족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일수록, 자녀는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할수록 둘째자녀 출산에 호의적이었으며 반면 다른 사람이 첫째아이 양육을 맡은 부부일수록 둘째자녀 출산계획은 떨어졌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출산율이 낮은 것은 경제문제로 인한 만혼, 만혼으로 인한 출산력 저하, 여성의식의 변화 등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결혼한 부부가 후속출산을 하지 않는데도 큰 이유가 있다”며 “정부의 출산장려 정책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출산력이 높은 계층에 대한 혜택이 적어 정책 효과에 대한 체감도가 낮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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