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 패밀리] 포르셰 가문의 힘 ‘폴크스바겐’

입력 2010-12-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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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로 대중에게 다가선 국민차 폴크스바겐

▲포르셰 창립자 페르디난트 포르셰.
페라리, 람보르기니, 부가티, 포르셰, 세계 4대 스포츠카로 손꼽히며 반세기 이상 전세계 명품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아온 독일의 자동차 명문가가 있다. 바로 폴크스바겐과 포르셰.

세계적 스포츠카 포르셰 자동차 창립의 역사는 독일 자동차 산업의 대부 페르디난트 포르셰(1875~1951)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페르디난트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자동차 디자이너이자 제작자. 다임러 벤츠에서 기술이사로 잔뼈가 굵은 그는 독일의 국민차 ‘비틀’ 의 설계자이기도 하다. 그는 양사의 성장을 비롯해 독일 자동차 산업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미국 자동차 산업의 시대를 포드가 열었다면 독일의 자동차 대중화는 아돌프 히틀러의 관심에서 비롯됐다. 이는 현대에도 사랑받는 폴크스바겐의 딱정벌레 ‘비틀’과 관련한 비화이기도 하다.

히틀러는 독일을 누빌 ‘국민차’가 필요했다. 이 같은 계획을 지시받은 사람은 다름아닌 페르디난트 포르셰. 히틀러의 명령에 페르디난트는 독일 중북부 니더작센주 볼프스부르크에 폴크스바겐을 설립, 1934년 ‘비틀’을 최초로 설계한 후 1936년 10월 딱정벌레형 원형을 세상에 탄생시켰다. 폴크스바겐은 독일어로 ‘국민차’란 의미다.

이렇게 탄생한 딱정벌레 신화는 나치 지배 하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1년에 100만대를 생산한다는 독일 계획경제 방침은 실현되지 못했으며 설립 후 1945년까지 폴크스바겐 자동차 생산 수는 1만대도 되지 않았다. 폴크스바겐은 나치의 계획경제가 아닌 세계 시장경제에 개방되면서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

1930년대에 태어난 비틀은 2000년대에 단종될 때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2200만대가 팔렸다. 폴크스바겐의 국민적 전성기는 70년의 세월을 거쳐 비틀로 꽃을 피운 셈이다. 그야말로 딱정벌레의 신화다. 가문의 원류인 포르셰보다 더 대중적인 위치와 글로벌 우위에 있었던 것은 이 같은 신화에 힘입어서다.

물론 폴크스바겐의 빛나는 전성기에 비틀만이 기여한 것은 아니다. 폴크스바겐은 또 1974년 비틀의 뒤를 이어 소형차 ‘골프’를 출시했다. 골프는 35년간 2700만대가 팔렸다. 현재까지 생산되는 모델 중 코롤라 다음의 대기록이다.

상류층을 위한 스포츠카로 대변되는 포르셰와 한 뿌리에서 난 폴크스바겐이 어느 때보다 크게 성장한 것은 1965년 아우디의 전신인 아우토 유니온과 NSU이 합병한 이후다.

▲폴크스바겐의 최초 모델이자 대표적인 대중차 비틀.
폴크스바겐은 자사를 국민 브랜드로 이끌어준 ‘비틀’과 ‘골프’ 두 모델을 비롯해 최고급 스포츠카인 부가티와 람보르기니, 대중적인 자동차 세아트, 트럭인 스카니아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명문 자동차 집안의 위상을 세웠다.

소형과 대형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자동차 생산으로 자동차 업계의 멀티 플레이어로 불린 폴크스바겐이 지금껏 출시한 차종은 약 200여개에 달한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창립 이래 소형차에 주력하던 폴크스바겐은 지난 1970년대 대형화에 집중한다.

대형화와 소형화를 숨가쁘게 오가던 폴크스바겐은 자동차 시장 내 정체성을 상실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좁아지기 시작한다.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악화일로를 걸은 것도 이 때문이다.

딱정벌레는 현재 70년간의 사랑도 모자라 여전히 1위를 꿈꾸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오는 2018년이면 연간 1100만대 판매로 세계 1위 등극을 자신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현재 세계 2위 자동차 메이커이자 유럽 1위 자동차 생산업체로 자리매김하며 진정한 국민차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다. 현재 폴크스바겐 산하에는 아우디, 롤스로이스, 벤틀리, 부가티, 람보르기니 등이 있다.

올해 상반기 폴크스바겐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7% 증가했다. 1월부터 11월까지의 신차 판매대수는 총 659만대, 이는 585만대를 기록한 전년 동기보다 12.7% 증가한 수치다.

폴크스바겐은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700만대 판매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의 최고경영자(CEO)는 마틴 빈터코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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