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이해 못할 SPA 브랜드 열풍

입력 2010-11-23 11:00 수정 2010-11-2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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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외를 막론하고 패션의 핫 이슈는 단연 ‘스파 브랜드’다.

국내 시장은 자라, 망고, 유니클로, H&M 등 글로벌 브랜드와 이랜드가 론칭한 스파오·미쏘 등의 토종 브랜드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가두에서 두각을 나타내더니 이제는 백화점까지 점령할 태세다.

스파 열풍은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중국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상업도시인 상하이가 아닌 정치의 중심인 베이징(北京)에도 스파 브랜드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만난 현지 가이드는 “패션 아이템에 지출을 꺼리는 베이징 시민들도 스파 브랜드에 열광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명품브랜드들이 줄지어 입점한 왕푸징 거리에도 자라, 유니클로 매장을 쉽게 볼 수 있다.

이처럼 스파 브랜드에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의 속도를 맞추기 때문이다. 거의 일주일 단위로 신제품을 쏟아낸다. 합리적인 가격에 의류부터 신발, 액세서리까지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런 장점에도 국내에서 부는 스파열풍은 이해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 스파브랜드의 가장 큰 단점은 한국인 체형에 맞지 않는 제품들이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매장에서는 체형때문에 구입을 포기하는 광경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가격도 다른 의류브랜드들에 비해 합리적이라고 말하기 어렵고 품질도 국내 브랜드에 비해 나을 것이 없다는 의견이 많다.

최근 국내 백화점들의 스파 브랜드 유치경쟁이 곱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롯데백화점은 부산 광복점에 SPA 전용 전문관을 내준데 이어 신세계백화점은 한 해외 스파브랜드 유치를 위해 8%의 수수료를 받는데 합의했다.

이는 국내 브랜드에 비해서는 15~20% 이상 낮은 수준이고 해외 명품 브랜드에 비해서도 적은, 그야말로 파격적인 수준이다. 국내 패션 브랜드들이 볼멘소리를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스파브랜드를 따로 부르는 말이 있다. ‘패스트 패션’이다. 백화점들이 당장의 이익 때문에 ‘빨리’ 사라질지도 모르는 ‘SPA’에 현혹돼 정작 중요한 고객은 놓치지는 않을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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