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해외에 나가 있는 과학자를 다시 고국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중국 정부와 민간기업들이 연구개발(R&D)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고국으로 복귀하는 과학자들에 대한 지원금을 최대 1000만위안(약 17억원)까지 늘리면서 해외에 있는 과학자들의 귀국 러시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은 이미 세계 3대 제약시장으로 부상했고 내년에 25% 성장률로 시장 규모가 총 5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서구에 비해 R&D 역량은 딸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중국 정부는 해외에 나가있는 우수 연구인력을 고국으로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1980년대 중반 이후 귀국한 과학자들은 약 8만명에 이른다. 중국은 2년 전에 이른바 ‘천개의 재능(Thousand Talents)’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5~10년 안에 해외파 과학자 2000명을 귀국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은 현재 과학분야에서 중국과 인도 등 해외 각국의 유학생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이다.
미 연구기관에서 일하는 중국인은 올해 전년 대비 30% 증가한 12만7628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파 과학자들도 정부의 전폭적 지원과 빠른 경제발전으로 인해 성공 기회가 늘고 있는 고국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미 국립보건원 연구원으로 일했던 리유 생물학 박사는 지난 2008년 귀국해 중국 이공계 최고 명문대인 칭화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리유 박사는 “중국에서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정부와 대학이 막대한 연구자금을 지원하고 있고 연구를 도와줄 열정적인 학생들로 연구실이 가득 찼다”고 언급했다.
그는 치매와 자가면역질환 등에 관한 치료법을 연구하고 있다.
메릴랜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던 벤자민 화는 지난 2007년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사업기회를 찾기 위해 귀국했다.
벤자민 화 박사는 지난해 임상진단 관련 제품을 개발하는 항저우 아발론 생명공학이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그는 “미국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언어와 문화적 장벽을 극복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과학자들이 귀국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지원도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