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CEO학] 송영진 한맥CC 대표 "고객에 충성!" 그린서 '별'을 따다

입력 2010-11-05 10:00 수정 2010-11-08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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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맥CC&노블리아 송영진 대표
‘준비된 선수’ 육군 대령출신의 송영진 한맥CC&노블리아 대표이사. 그는 골프장업에 관심 많은 예비역 장교들의 ‘롤 모델(role model)’이다. 장교출신으로 유일하게 민간 기업이 운영하는 골프장 수장(首將)을 맡고 있다. 물론 이전에도 장성 출신이 골프장의 대표이사를 맡은 적이 있다. 대부분 낙하산(?)이었다. 이 때문에 80년대만 하더라도 골프장 대표이사들이 모이면 ‘별’들이 수두룩했다.

하지만 송영진 대표는 다르다. 골프장 최고경영인(CEO)가 되기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위편삼절(韋編三絶)’의 표본이다. 위편(韋編)은 가죽 끈을 가리키고 삼절(三絶)은 세번만 끊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 끊어진다는 뜻. 이 말은 ‘사기’의 ‘공자세가(孔子世家)’에 나온다. 공자가 역경(易經)읽기를 좋아해 ‘책을 엮은 죽간의 끈이 여러 번 끊어지도록 역경을 읽었다(讀易韋編三絶)’

송영진 사장은 메모광이다. 사람과 마주 앉으면 펜과 수첩을 먼저 꺼낸다. 누구든 관계가 없다. 대화 중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있으면 바로 메모를 한다. 그리고 무엇이든 이해가 될 때까지 읽고 연구한다. 이것이 그의 강점이다. 모르면 배운다는 것이다.

▲소백산과 낙동강 지류가 감싼 한맥CC&노블리아의 부채꼴 모양의 코스 전경.

-이력이 독특하다. 골프장과 인연을 맺은 계기가 있는지.

▲골프는 90년부터 본격적으로 쳤는데, 이때부터 골프장업에 대한 관심을 깊게 가졌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레저활동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전망이 밝다고 생각했다.

-생소한 분야가 아니었나.

▲그렇다. 오랜 군 생활을 하면서 사회에 나가면 무엇을 해야 잘할 수 있는지 고민했다. 그리고 아직 발달이 덜된 분야, 남들이 잘 못하는 분야, 그리고 군 조직과 잘 맞아 떨어지는 곳이 어딘지를 먼저 가시권에 넣고 선택의 폭을 줄여 나갔다.

-관심만 갖고 전문적인 골프장 업무를 할 수 는 없잖은가.

▲맞다. 그래서 어떤 공부를 해야 할 지 찾아 나섰다. 우선 생산성본부에서 운영하는 골프장개발전문가 과정을 이수했고 이어 경영관리종합과정도 들었다. 경영학은 본래 전공과목이어서 그리 어려움은 없었다. 미국에서 골프장개발 및 경영연수도 마쳤다. 특히 군조직과 기업조직의 시스템은 비슷하다. 어떤 면으로는 군조직의 시스템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서식만 하더라도 앞서 있다. 또한 서비스에 있어서 ‘목숨 걸고’ 나라를 지키는 일이어서 군 조직을 따라올 곳이 없다.

-군 골프장과 민간기업 골프장의 차이점이 있는가.

▲개념부터 다르다. 군 골프장은 복지시설이고 민간기업 골프장은 수익창출이 기본이다. 따라서 군 골프장이 관리라면 민간기업 골프장은 경영이다. 군 골프장은 대부분 이용객이 군 출신이거나 현역이다. 정해진 틀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고객과 직원 간에 문제 발생이 거의 없다. 이와달리 민간기업 골프장은 다르다. 비록 한맥CC가 정규 퍼블릭코스라 하더라도 서비스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 고객들로부터 지적이 나온다. 이는 입장객의 숫자에 영향을 미치고 홀당 인원수가 경영지표로 볼 때 골프장 수익에 영향을 미친다.

-골프장 CEO의 역할은.

▲사실 골프장 경영은 엄청난 철학이 필요한 곳은 아니다. 하지만 세세한 부분을 놓치면 바로 문제가 발생하는 곳이 골프장 특성이다. 손님이 도착했는데 프런트 직원이 자리를 비웠다거나 골프백이 바뀐다던지 하는 사소한 일이 더 큰일을 발생시킨다.

이 때문에 캐디의 복장부터 레스토랑의 젓가락 놓는 것 까지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물론 각부서 팀장들의 책임하에 부족함이 없이 일을 해주고 있지만 틈나는 대로 점검을 해야 한다. 골프장은 잔디와 진행, 그리고 고객에 대한 임직원들의 서비스가 최우선이다. 최상의 잔디상태를 유지하고, 적절한 진행을 하며, 고객을 기분 좋게 만들어야 골퍼들이 만족하는 것이다. 기분이 좋아야 다시 한맥을 찾지 않겠는가.

-이를 위해 무엇이 가장 필요한가.

▲직원들의 기본 교육이다. 골프도 잘되지 않으면 기본으로 돌아가라고 하지 않는가. 부서별 특성에 맞는 교육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한다. 각 부서의 특성을 모르면 업무를 원하게 할 수 없다. 기본 외에 직원이 갖춰야 할 것이 있다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고객에 대한 정성과 친절함이 필요하다.

-한맥CC의 장점이 있는가.

▲한맥은 한국골프장의 맥을 잇는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친환경적 골프장 요소를 갖췄다. 이는 햇빛과 물, 바람이 풍부하다는 얘기다. 한맥은 국내 골프장들의 모형인 계단식과 달리 부채살 모양으로 홀이 들어서 있어 다른 골프장에 비해 일조량이 40%가 더 많다.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지세(地勢)를 갖췄다. 뒤로 산이 등지고 앞으로는 물이 맞닿은 형국이다. 뒤는 소백산이, 앞은 낙동강 줄기인 내성천이 흐른다. 풍수지로로 볼 때 명당자리다.

-한맥CC는.

▲한맥그룹(회장 임기주)의 계열사 중 하나다. 2009년 오픈했다. 코스는 전장 7,317야드에 양잔디로 조성됐다. 현재 골프장내에 전원마을을 만들어 분양 중이다. 수도권에서 2시간 남짓 걸린다. 월 7.000여명이 한맥CC를 찾고 있는데 40% 정도가 수도권 지역 골퍼들이다.

골프발전을 위해 인근지역 초등학교에 골프클럽을 무상으로 제공했고 예천군에서 골프장학사업도 하고 있다. 문경에 골프대안학교도 설립 계획을 갖고 있다.

그는 공고 전기과 출신이다. 전기기능사와 위험물 취급사 1급 자격증도 땄다. 그런데 대학에서 전공은 경영학을 했다. ‘35년간 군량미(軍糧-米)’를 먹었고 2006년 육군본부 연대장을 끝으로 예편했다. 그리고 계룡대CC에서 2년간 대표이사로 있으면서 골프장 경영에 대한 틀을 갖췄다. 지난해 3월 한맥CC&노블리아(경북 예천)로 자리를 옮겨 경북지역 대표 골프코스로 만들어가고 있다.

그는 90년부터 골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아마추어 골퍼치곤 장타자다. 계룡대CC 9번홀 310m에서 1온을 시켰을 정도다. 홀인원은 두번(97,2001년) 해봤고 베스트 스코어는 계룡대CC에서 기록한 5언더파 67타. 현재 관광레저관련 박사 논문 심사 중에 있고 조경학과 중국어를 시작했다. 예천(경북)=안성찬 기자golf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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