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로열패밀리] 태국의 구원자 · 세계 최대 갑부...'태국왕실'

입력 2010-10-1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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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위기 때마다 등장하는 태국의 신...푸미폰王

(편집자주: 역사적으로 글로벌 사회·문화·경제를 좌우하는 명문 가문은 존재해왔다. 유럽의 로스차일드 가문이 글로벌 자본시장을 주무르듯 이른바 로열패밀리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파워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를 이해하고 역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로열패밀리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13회에 걸쳐 글로벌 로열패밀리의 역사와 자본 그리고 그들의 영향력을 분석한다)

① 로얄家 그러나 최대 스캔들 제조家… ‘英왕실’

② 태국의 구원자 · 세계 최대 갑부...'태국왕실'

③ 日왕실의 영광은? '패전'의 추락...'계승'고통

④ 영광과 저주의 정치 명가…‘케네디家’

⑤ ‘악덕기업’ 비난, ‘기부’로 극복...석유왕 ‘록펠러家’

⑥ 세계 금융의 조종자…‘모건家’

⑦ 150년의 존경과 신화…스웨덴 발렌베리 가문

⑧ 세계 돈줄의 지배자…‘로스차일드’

⑨ 美 자본주의 아이콘…‘포드 신화’

⑩ 인도 국민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타타 가문 이야기

⑪ 딱정벌레, 스포츠카를 타다...포르셰와 폴크스바겐의 대단한 가족사

⑫ 구멍가게 주인에서 세계 최대 유통공룡으로…월마트家 사람들

⑬ 세계를 매혹시킨 150년간의 마법...루이 뷔통 이야기

태국은 불교를 숭상하는 대표적인 국가다. 그러나 불교보다 더 숭상하는 것이 바로 국왕이다.

태국 국기에 나타난 청색과 백색, 적색의 삼색 가운데 한 가지가 국왕을 상징하는 것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거리 곳곳에서 국왕의 사진을 접할 수 있으며 국왕을 모욕하거나 국왕의 얼굴이 새겨진 지폐를 찢는 등의 행위가 금기시되고 있는 점에서도 태국 국민들의 국왕 사랑을 알 수 있다.

태국은 지난 1932년 전제군주제가 폐지되고 헌법을 공포하여 입헌군주제가 출범했다. 그러나 태국에서 국왕은 일반 입헌군주국의 상징적인 국왕과는 달리 정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며 국민들로부터 절대적인 신망을 받고 있다.

▲지난 6월 태국 국왕 즉위 60주년을 맞아 세계 각국의 왕족들이 축하하고 있다.

실제로 태국 국왕은 위기 때마다 대중 앞에 나서 정국을 안정의 길로 이끄는 역할을 해왔다. 태국은 스무 차례에 가까운 군사 쿠데타와 불안정한 국정을 국왕의 한 마디로 타개해왔다.

1932년 입헌 군주제 도입 후 태국은 지금까지 쿠데타 20번, 총리 27번 교체, 헌법 18차례 개정 등 격동의 역사를 거쳐 왔다. 그때마다 쿠데타를 중재하고 국가의 위기를 잠재운 것이 바로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이다.

태국 국민들의 국왕에 대한 신뢰는 절대적이며 헌신적이기까지 하다. 태국에서 국왕은 곧 신과도 같다.

특히 푸미폰 국왕은 1992년 검은 5월이라 불리는 태국 쿠데타 사상 최대 유혈사태 당시에도 중재에 나서 국민의 안정을 도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태국은 1991년에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꿰찬 수친다 크라프라윤 군부가 집권하게 되면서 그에 대한 항의시위로 정국이 매우 혼란스러웠다.

대규모 시위 과정에서 군부와 경찰의 동시 다발적인 진압작전이 시작됐고 최소 50여 명이 사망하는 등 방콕 전역은 붉은 위기에 봉착했다.

급기야 이 같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국제 문제로까지 확대됐으나 푸미폰 왕이 중재에 나서면서 군부 독재는 막을 내렸다.

또 2006년 9월, 태국은 15년 만에 발생한 군부 쿠데타로 1997년도 헌법을 폐지하고 10월 과도헌법을 공포했다. 태국에서 발생하는 쿠데타는 국왕의 승인 여부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데 국왕은 당시 쿠데타를 승인했다. 이는 태국의 쿠데타 성공 여부가 국왕의 손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님을 보여주는 일례였다.

빈번하게 일어나는 쿠데타의 나라에서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있는 푸미폰 국왕에 대한 국민의 신망이 두터울 수밖에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국왕인 푸미폰은 태국 역사상 최장기 재위 군주, 세계 역사상 최장기 집권 국가 원수로 기록돼 있다.

올해로 83세인 푸미폰 국왕은 1927년 12월 5일 미국 매사추세츠 주 케임브리지에서 태국의 근대의학과 공중보건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히돌 아둔야뎃 왕자의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이름은 ‘대지의 강인함, 비교할 수 있는 힘’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푸미폰 국왕은 1928년 하버드 대학에서 의학 공부를 마친 부친인 마히돌 왕자와 함께 태국 땅을 밟았다. 이후 1933년 모친과 함께 스위스로 건너가 법학 공부를 마치고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가족과 함께 귀국했다.

1946년 6월 9일 친형인 아난다 마히돌 국왕이 침실에서 머리를 저격당해 사망하자 푸미폰이 그 뒤를 이어 왕위를 계승하게 된다.

그러나 푸미폰은 삼촌에게 섭정으로 임명하고 다시 스위스행을 택한다. 전공을 정치와 법률로 변경하고 국왕 즉위 채비에 들어간 것이다.

스위스에서 학업을 마친 푸미폰은 프랑스 주재 태국대사의 딸인 시리킷 키티야카라와 1950년 4월 28일 결혼식을 올린 뒤 같은 해 5월 방콕의 왕궁에서 즉위식을 가졌다.

푸미폰 왕과 시리킷 왕비는 슬하에 네 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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