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티앤위, 현지 휴대폰업체 부상 선도

입력 2010-06-16 10:5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7.5% 점유율로 3위 올라..레노보ㆍZTE 등 시장진출 계획

중국 휴대폰시장 점유율 3위의 티앤위(天語)가 현지소비자들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민첩성을 무기로 현지 휴대폰 업체들의 부상을 선도하고 있다.

티앤위가 현지인에 맞는 기능과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중국 현지업체 중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티앤위 K-Touch X90

티앤위는 SIM카드 지원, 위폐 감별에 쓰이는 자외선 기능 등 현지사정에 맞는 기능을 도입하고 해외업체들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1분기 티앤위는 약 55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해 7.5%의 시장점유율로 노키아와 삼성의 뒤를 이어 휴대폰시장 3위에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애널리시스 인터내셔널의 왕리우셩 애널리스트는 “티앤위는 지난 2007년 1분기에 불과 1.2%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으나 그 후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있다”면서 “레노보와 ZTE 등 다른 업체들도 휴대폰 제조의향을 밝히고 있어 시장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그는 “과거에 외국브랜드의 중국 시장점유율이 90%에 달했으나 지금은 중국업체가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현지소비자의 요구에 재빨리 대응할 수 있는 것이 중국업체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CCID 컨설팅의 시에홍이 애널리스트는 “티앤위는 항상 새로운 타입의 휴대폰을 빠른 속도로 선보였다”면서 “저가소비자층을 겨냥해 불필요한 기능을 생략한 점이 티앤위의 매출 급증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물론 아직까지는 노키아와 삼성이 현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노키아와 삼성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33.2%와 24.9%에 이른다.

삼성 대변인은 “삼성의 성장세는 꾸준하고 견실하다”면서 “중국 모바일폰 및 이동통신 시장을 겨냥해 2개의 R&D센터를 현지에 설립했다”고 언급했다.

노키아 대변인도 “우리는 중국 전역에 10만개에 달하는 소매점이 있다”면서 “경쟁을 환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티앤위는 중국에서 시작단계에 있는 3G(3세대)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쉬쿤 티앤위 브랜드 매니저는 “회사는 40~50개의 3G 모델을 선보였고 앞으로 수십개의 모델을 더 출시할 예정”이라며 “오는 7월에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하고 쇼핑사이트인 타오바오닷컴과 연결해 휴대폰으로 제품을 살 수 있는 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쉬쿤은 “새로운 모델에도 중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듀얼 SIM카드 기능을 넣을 것”이며 “나이가 많은 고객층을 공략하기 위한 큰 활자체의 휴대폰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인들은 기존 2G 휴대폰의 전화번호와 새로운 휴대폰 번호를 같이 쓸 수 있는 듀얼 SIM카드 기능을 매우 선호한다.

사실 티앤위가 다국적 기업에 도전한 첫 현지업체는 아니다. 10년전에는 닝보 버드와 TCL이 외국경쟁자보다 잘 갖춰진 유통망을 무기로 한때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2004년 닝보 버드는 노키아와 삼성 등 해외업체를 따라잡고 3년안에 글로벌 휴대폰 시장점유율 8%를 달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노키아와 삼성 등 해외업체들은 중국업체가 강점이었던 중소도시와 농촌지역 유통망을 확대했고 버드와 TCL의 매출은 급격히 감소했다.

BDA차이나의 던컨 클락 회장은 “티앤위의 부상은 마치 불사조의 부활을 보는 것 같다”고 티앤위를 격찬했다.

티앤위는 조만간 기업공개(IPO)를 하고 인도와 인도네시아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ZTE 및 화웨이 등 휴대폰 위탁생산업체로 유명한 업체들도 현지업체의 시장확대에 큰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이들 업체들은 저가 스마트폰 개발에 지속적인 투자를 했다. 그 밖에 수십개의 현지업체들은 저렴한 대만 미디어텍의 반도체칩을 채택해 재미를 봤고 아프리카와 같은 이머징마켓 공략을 적극적으로 할 계획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포장 주문'인데, 수수료 내라고요?"…배달음식값 더 오를까 '노심초사' [이슈크래커]
  • 작년 로또 번호 중 가장 많이 나온 번호는 [데이터클립]
  • [르포] "등잔 밑이 어둡다"…서울 한복판서 코인 OTC 성행
  • 단독 영업비밀인데…‘원자로 설계도면’ 무단 유출 한전기술 직원 적발
  • 예상보다 더한 법인세 급감…올해도 '세수펑크' 불가피
  • [오늘의 뉴욕증시 무버] 엔비디아, 시총 3조 달러 첫 돌파…애플 추월
  • 유튜브서 봤던 그 게임 '라스트워: 서바이벌', 좀비보다 사람이 더 무섭네? [mG픽]
  • 한화-KT전 '끝내기 벤치클리어링', 도대체 무슨 일?…4년 전 악연도 화제
  • 오늘의 상승종목

  • 06.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8,157,000
    • +0.06%
    • 이더리움
    • 5,336,000
    • +1.33%
    • 비트코인 캐시
    • 692,000
    • +4.22%
    • 리플
    • 726
    • -0.14%
    • 솔라나
    • 239,900
    • +0.59%
    • 에이다
    • 636
    • -0.47%
    • 이오스
    • 1,106
    • -1.16%
    • 트론
    • 159
    • +0.63%
    • 스텔라루멘
    • 148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87,650
    • +0.17%
    • 체인링크
    • 24,210
    • -1.75%
    • 샌드박스
    • 647
    • +1.2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