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르노삼성차, 쌍용차 인수 4000억 쏜다

입력 2010-05-28 09:46 수정 2010-05-2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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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시너지 커 LOI 제출키로…서울인베스트 · 영안모자 등 3~4개 업체 참여 의사

르노삼성자동차가 법정관리중인 쌍용자동차 입찰에 참여키로 결정했다.

그간 인도 최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제조업체인 마힌드라그룹과 사모펀드인 서울인베스트, 영안모자 등 국내외 3~4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국내 완성차업체가 인수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선 이번 르노삼성차의 참여로 향후 쌍용차 매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8일 쌍용차 매각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쌍용차 인수를 추진키로 결정하고 쌍용차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키로 했다. 쌍용차 LOI는 이날 오후 5시 마감된다.

르노삼성차는 최근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를 검토해 왔으며 다양한 부분에서 시너지가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차 내부적으로 반대의견이 있었지만 최정 입찰에 참여키로 의견을 모았다"면서 "그럼에도 향후 SUV 강화 등 시너지 효과와 투자 등 인수 후 계획 등과 관련, 막판까지 내부의견을 다시 조율하는 등 신중하게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쌍용차의 매각주간사인 삼성KPMG는 쌍용차에 대해 작성한 실사보고서를 토대로 르노삼성차에 인수 의사를 적극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에서는 르노삼성차의 이번 쌍용차 인수전 참여에 대해 인수 능력과 동기를 바탕으로 향후 시너지 등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내놓고 있다.

먼저 르노삼성차은 쌍용차 인수로 인해 라인업 다양화를 이룰 수 있게 된다. 현재 준중형차 중형·준대형을 기반으로 소형 SUV를 라인업에 채워넣고 있지만 경쟁사에 비해 라인업이 단촐한 상황이다.

모기업인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역시 경쟁력 있는 소형차 중심의 메이커다. 상대적으로 SUV 라인업이 취약한 만큼 SUV 전문 메이커인 쌍용차에 관심을 둘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분석이다.

나아가 SM7으로 한정되는 고급차 라인업에 단숨 쌍용차 체어맨을 꽂아넣을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소형차를 제외하면 전체 라인업을 고르게 갖출 수 있다는 장점도 부각되고 있다.

닛산과 르노 모두 중대형차 부문에서 경쟁력이 약하기 때문에 르노의 포트폴리오를 르노삼성차이 커버할 수 있다는 공산이다.

또한 내수보다 수출 역량이 높아진 르노삼성차에게 러시아 수출이 활발한 쌍용차는 상당한 메리트를 안고 있다.이와 함께 서울인베스트, 마힌드라그룹 등인 LOI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인베스트는 국내외 자금 모집을 끝내고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 들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윤배 서울인베스트 대표는 "자금 준비가 완료됐기 때문에 마지막 날 인수의향서를 낼 것"이라며 "다른 업체와 컨소시엄 구성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업체 중에선 마힌드라그룹이 비교적 적극적이다. 이 회사는 미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쌍용차의 SUV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산이다.

인도에서 중공업과 타이어 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루이아그룹도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국내 업체중에선 대우버스의 대주주인 영안모자가 쌍용차 인수 의지를 내비치고 있으며 타타대우상용차 등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은 쌍용차가 구주와 똑같은 물량(3612주)을 새로 발행해 새 주인에게 제3자 배정으로 넘기는 형태로, 인수자는 전체 주식 수의 50%+1주를 소유,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쌍용차의 현 주가로 볼 때 매각 대금은 최소 3000억~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각 주간사인 삼정KPMG와 맥쿼리증권은 인수 희망자에 대한 심사를 거쳐 다음 달 4일 입찰적격 대상자를 가려낼 계획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7월16일 예비입찰 마감과 20일 인수 희망가격을 포함한 최종 입찰제안서를 받은 뒤 8월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한편 유력한 입찰 후보기업중 르노삼성차이 입찰에 참여할 경우 가장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경쟁사들 가운데 쌍용차 인수로 시너지를 얻어낼 곳은 많지 않다"며 "상대적으로 르노삼성차가 인수전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 셈"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유일 쌍용차 공동관리인은 이제껏 "인수대상은 자동차와 관련된 회사다"라고 언급했고 "인수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일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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