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계, 동양의학서적 응용 신제품 개발 러시

입력 2010-05-2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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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중국의학서 등 고서 활용해 차별화 시도

▲동의보감 활자본
아름답고 건강한 피부를 위한 첨단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화장품 업계가 옛 동양의학서적에서 주목받던 원료를 활용한 신제품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어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화장품 업체들은 실용의학서적으로는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동의보감을 비롯해 녹료본초, 본초비요, 중국 의학서인 황제내경까지 고서에 담겨있는 원료를 활용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고 미국 국제화장품원료집에 신 원료를 등재하는 등 법고창신(法古創新)이 화두가 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정양(精養)라인’은 원기를 회복시키는 송절(소나무 마디)을 주원료로 한 남성용 제품이다.

정양 라인은 동의보감에 수록된 남성의 신(腎)의 기운이 8년을 주기로 변화하며 40세를 기점으로 신기가 쇠약해진다는 내용에 착안해 40대 전후의 남성을 주 고객층으로 잡았다.

LG생활건강의 ‘후’는 한방원료 ‘공진비단’을 도입했다. 공진비단은 왕실의 아름다움을 지켰다는 당귀, 녹용, 산수유 등 6가지 한약원료가 주요 성분이다.

LG화장품연구소는 고대 왕실 여성들이 늙지 않는 아름다움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독특한 궁중처방을 이용했다는 것에 착안, 수만건에 달하는 궁중 의학서적에 대한 기록을 뒤지고 궁중왕실의 비방이 적혀있는 수백권의 고서를 데이터화 했다.

나드리 화장품에서 최근 출시한 '상황수 일라이트 팩트'는 나드리 연구소와 연세대 연구팀이 공동연구를 진행한 국책과제의 성과다. 이 제품은 동의보감에 근거한 100% 국내 천연 일라이트 베이스라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 일리노이주립대학 교수진에 의해 처음 발견된 일라이트 성분은 동의보감에서 ‘돌비늘성이고 성질이 편안하다. 맛은 달고 독성이 없으며 숨결이 약하고 기운이 적어지는 것을 치료한다’고 정의된다.

코리아나 화장품도 최근 배우 서우를 모델로 한 ‘세니떼 퓨어 녹두 청정라인’을 출시했다. 녹두 성분 역시 여러 문헌에서 피부 청결과 보습 효과가 탁월해 옛 여인들이 녹두를 갈아 얼굴에 발랐다고 전해졌으며 중국 오나라 왕을 몰락시킨 절세 미인 서시(西施)도 녹두를 애용했다는 내용이 중국 의학서 ‘황제내경’에 담겨 있다.

이밖에 아토피 케어 브랜드로 잘 알려진 오르컴퍼니도 지난 24일 동의보감에 명기된 웅지(곰기름)의 효능을 근거로 ‘오르 베어오일 스킨케어’ 라인을 출시했다.

웅지는 동의보감에서 ‘얼굴에 생긴 주근깨와 기미, 헌데, 백독창을 치료한다’고 나와있으며, 중국의 신농본초경, 북미 인디언들의 민간요법, 고대 이집트의 전통요법 등에서도 신비로운 피부 재생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 업체는 올해 미국 국제화장품원료집(ICID)에 세계 최초로 웅지를 베어오일(Bear Oil)이라는 명칭으로 등재시켜 관심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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