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경쟁력 제고 해외시장에 답이 있다"

입력 2010-02-0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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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산업 성장동력을 찾아라] 글로벌 영업망 확대 <1>

올 초 한때 세계 3위까지 올랐던 일본항공(JAL)이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일본항공이 파산 원인을 1986년 민영화로 부터 찾는 분석이 주를 이루지만 불을 지핀 것은 2002년에서 2004년까지 JAL이 일본에어시스템(JAS) 통합작업을 진행하던 시기였다.

국제선 위주였던 JAL은 2002년 국내선 및 단거리 위주의 항공사였던 일본에어시스템(JAS) 합병을 결정, 2004년 통합작업을 완료했다. 하지만 JAL은 JAS 통합완료 이후에도 노선의 효율적인 운영에 실패했다.

국제시장에서도 세계적인 흐름을 쫓아가지 못했다. 다른 글로벌 항공사들이 동맹체로 연결될 때도 JAL은 여전히 독자노선을 걸었다. 결국 2007년 원월드에 가입하면서 국제협력을 추진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김제철 한국교통연구원 항공교통연구실 연구위원은“JAL 실패의 원인은 JAS 통합 이후 현실에 안주하고 글로벌 트렌드를 따라가는 데 안일했기 때문”이라며“JAL 사태는 국제 항공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는 대한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이 글로벌시장 공략 강화에 나서고 있다. 세계 경제위기로 항공시장이 위기를 겪고 있지만 두 항공사가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는 데는 지난 몇 년간 추진한 해외 마케팅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게 항공업계의 분석이다.

두 항공사는 해외발 판매 강화와 인천공항을 허브로 하는 환승 수요 유치, 글로벌 항공사와의 제휴 강화 등을 통해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상반기 해외 지역 판매 승객수는 전체 승객의 60%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07년 45%, 2008년 51%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대한항공이 해외 판매를 대폭 강화한 것은 경기 침체 및 원화 가치 하락에 의한 한국발 항공수요 감소라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태평양 노선에서 세계 최대 공급력을 갖고 있는 대한항공은 해외발 수요 유치를 위해 편리한 연결편을 위한 환승 스케줄 조정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작년 인천공항을 허브로 한 환승 수요가 크게 늘었다. 주로 중단거리 노선을 운영 중임에도 작년 3분기까지 인천공항 발 전체 탑승객중 환승객이 40%에 가깝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중국과 동남아,일본 등에서 인천공항을 연계한 환승 수요가 늘고 있다”며“이들 지역에서의 해외 마케팅이 결실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

두 항공사는 신시장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중앙아시아, 남아메키라, 아프리카 등 새로운 성장 시장을 대상으로 노선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3월 말 중국 황산과 4월 중순 몰디브 직항편을 운항하고 6월에는 러시아 이르쿠츠크에도 취항하며 월드컵 전후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취항을 검토하고 있다.

대한항공 홍보실 이승렬 차장은 “현재 39개국 116개 취항도시를 2019년 아프리카, 남미, 북유럽 등을 포함한 5대양 6대주 140개 도시로 확대, 여객부문 10위권에 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유럽과 미주 노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파리와 런던, 프랑크푸르트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 유럽지역은 유럽발 동남아, 일본행 수요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대한항공에 비해 약점으로 지적되는 비주지역은 수요를 세분화해 차별적 마케팅을 통해 다양한 수요층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아시아나 관계자는“유럽과 미주지역에서 성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기존 중・단거리 노선과 장거리를 적절한 비율로 유지하는 게 목표”이라고 말했다.

세계 유수 항공사들과의 교류도 활발하다. 대한항공(스카이팀)과 아시아나항공(스타얼라이언스)은 1, 2위를 겨루는 국제항공동맹체에 가입돼 주도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각 동맹체 소속 항공사들과 마일리지를 공유하거나 코드셰어(좌석공유)를 통한 네트워크 확대 등으로 상당한 수입을 올리고 있고, 세계 경제에 대한 정보공유, 공동마케팅을 통해 국제시장에서의 경쟁력 및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김제철 연구위원은 “항공동맹체는 동맹항공사간 시장 지배력 확대, 비용절감 등 여러 부문에서 항공사이 효율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며 “국내 항공사들도 동맹체에 가입함으로써 세계 항공시장에서 신뢰성을 보장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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