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융합 제조·통신업종까지 확산

입력 2010-01-2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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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 KT · 포스코 등…단일 품목으로 승부 힘들어

국내 제조업체와 통신업체들이 소프트웨어(SW)융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경제가 성숙화 단계에 접어 들면서 단일 업종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기존 제품에 SW를 융합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IT기반 산업으로 평가받으면서도 정작 국내에서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던 SW가 부각되는 추세를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SW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반기면서도 해외 선진국에 비해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이번 기회를 발판삼아 국내 SW산업의 영세성 극복과 대형 글로벌 업체의 출현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W 융합 추세가 제조와 통신업종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탁월한 하드웨어(HW) 제조능력으로 전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 20%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SW가 뒷받침되지 못하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5%도 채 되지 못한다.

최근 미국의 전자제품 관련 사이트는 “삼성 옴니아2의 HW는 괜찮은데, SW는 끔찍하다”는 리뷰가 실린 바 있다. 미국 정보통신 전문매체인 ‘PC월드’가 발표한 ‘12월 Top 10 스마트폰’ 순위에서도 옴니아2는 9위에 머물렀다. 그동안 LCD, 휴대폰, 반도체 등 HW에만 ‘올인’하고 SW를 등한시해온 삼성전자의 편식이 초래한 결과다.

반면 애플 아이폰의 경우 앱스토어를 통해 아이폰OS에 최적화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자들이 직접 만들어 올리고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하면서 성공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른바 킬러콘텐츠를 제대로 활용한 것이다.

삼성전자도 이를 의식한 듯 최근 독자 개발한 스마트폰 OS인 바다를 공개하고 오는 7월 바다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결정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SW사업에 대한 관점이 바뀌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KT의 경우 삼성전자보다도 더 적극적인 모습이다. 만년 2위라는 달갑지 않은 평가를 받아온 KT는 SK텔레콤과의 승부를 통신뿐만이 아닌 SW융합 시장으로까지 확대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티맥스소프트와 합작한 KT이노츠를 출범시켰다. KT이노츠는 그동안 통신에 치중해왔던 KT의 사업 분야를 SW와 융합해 다양화시키는 첨병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특히 최근 각광받는 클라우드컴퓨팅을 모바일과 연계해 클라우드 스토리지와 스마트폰 관련 미들웨어를 개발할 예정이다. 티맥스소프트는 이미 국내 미들웨어 시장에서 수년째 1위를 차지하며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KT 역시 이를 기반으로 상용화가 가능한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한국클라우드서비스협회의 회장사로 등록돼 있는 KT는 클라우드컴퓨팅 테스트베드 설립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에서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컴퓨팅 솔루션을 테스트하고 상용화가 가능한지 여부를 집중 테스트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계열사인 포스코 ICT(포스데이타-포스콘 합병)를 출범시키면서 그룹의 IT관련 기술개발 창구를 일원화시키고 있다. 향후 포스코 ICT는 포스코의 프로세스 자동화를 통한 원가절감 및 기간 단축, 스마트 그리드를 통한 전력 절감 등을 추진하게 된다.

또한 포스코 ICT는 포스코건설과 협력해 U-Eco City 사업을 추진해 U-City 전략계획 수립, 도시 인프라 구축, 통합 관제센터 구축, IT인프라 및 환경솔루션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사실상 SW융합을 통한 업무 효율성 극대화와 신사업 창출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장순열 한국IDC SW담당 연구원은 “SW업체인 오라클이 HW업체인 썬을 인수하고, 통신장비 업체인 시스코가 서버사업에 뛰어드는 등 이기종 융합은 전세계적인 추세”라며 “이제는 더 이상 단일 품목으로 승부를 거는 것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무조건적인 제품 통합이 아닌 SW융합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이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며 “단순히 유행을 따라가지 말고 기술 추세를 잘 짚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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