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열풍 속...'MID'의 불투명한 미래

입력 2010-01-20 14:31 수정 2010-01-2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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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넘은 MID 시장, 아직 까지 정체 '지속'.. 대기업 참여도 無

지난해 말 아이폰 출시로 촉발된 스마트폰 열풍 속에서 국내 MID(모바일인터넷디바이스) 시장에 미래가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MID란 화면 크기가 3~7인치(국내 출시제품은 4.8인치 위주) 가량의 휴대용 인터넷 기기를 말한다.

국내에는 지난 2008년 말 삼보컴퓨터가 루온모빗을 발표하며 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이후 빌립과 UMID가 MID 시장에 참여하며 넷북을 이을 차세대 IT기기로 관심을 모아왔다. 최근엔 코원이 MID 'W2'를 출시하기도 했다.

MID는 동영상, 음악 감상은 물론 인터넷 쇼핑, 온라인 게임 까지 다양한 여가 활동을 이동 중에 즐길 수 있다는 콘셉으로 탄생했다. 하지만 이미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한 넷북과 최근 크게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스마트폰 사이에서 애매한 포지셔닝이 문제로 지적되며 아직까지 시장에 정착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 MID를 처음 공개했던 삼보컴퓨터는 출시 이후 기대에 못 미치는 판매실적을 기록하다 최근 MID 루온모빗을 시장에서 철수했다.

삼보컴퓨터 관계자는 "2세대 제품을 위해 1세대인 이 제품을 철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MID 시장 상황에 따라 2세대 제품을 내놓을지 내놓지 않을지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ID 시장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섣불리 후속 제품을 내놓지 않을 것이고, 시장이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MID 사업을 접을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빌립과 UMID 등도 해외 수출 위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국내 판매는 미미한 수준이다.

시장조사 전문가들도 MID의 미래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최근 열린 'IDC 디스플레이 컨퍼런스 2010'에 참석한 밥 오도넬 IDC 클라이언트&디스플레이 부문 부사장은 "MID의 미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MID는 소비자에게 가치를 제공하지 못한다"며 "이렇게 어중간한 영역에 걸쳐있는 제품은 늘 실적이 좋지 못했다. 2년간 MID에 뛰어든 제조사들의 실적은 대부분 저조했고, 시장을 크게 형성하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MID는 스마트폰만큼의 연결성을 제공하지도 않고, PC보다 불편하고 성능에서도 못 미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이 MID 시장에 선뜻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MID 시장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넷북이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던 초반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에 대한 확신이 들자 넷북 시장에 진출, 큰 성과를 거뒀지만 국내에 출시된지 1년이 넘은 MID 시장에 대해선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LG전자가 최근 인텔 차세대 MID 플랫폼 '무어스타운'을 탑재한 제품을 공개했지만 이 제품은 MID영역이 아닌 스마트폰으로 분류된다. 올해 이슈로 부각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선보인 제품이다.

이미 UMPC 시장에서 실패를 맛봤던 전례가 있는 삼성전자 입장에서 비슷한 컨셉의 MID 시장엔 더욱 조심스런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MID에 대한 시장 상황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아직까지 MID를 선보일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MID가 넷북처럼 시장의 한 축을 형성할 수 있는가는 MID 제조사들이 소비자에게 확실한 MID만의 장점을 어떻게 각인 시켜주느냐에 달렸다. 그렇지 못한다면 태블릿PC, 스마트북, 스마트폰 등이 대거 등장하는 올 한해를 버티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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