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미래에셋, 확고한 지배력 바탕 글로벌 금융사로 도약

입력 2009-12-14 10:30 수정 2009-12-1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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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주 회장 그룹 지배력 ‘강화’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펀드판매와 브로커리지 수익이 동시에 증대되는 특화된 수익구조가 오히려 리스크로 작용하면서 올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주식형펀드 시장에서의 자금 유출과 펀드판매보수 및 수수료 관련된 부정적인 당국의 규제 강화 등으로 수익성 악화 우려가 더 커져 있는 상황이다.

펀드판매 보수체계 변화 등 규제책의 시행 가능성도 잠재적인 불확실성 요인으로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기관 비중을 유지하고 있으나, 기관투자자의 주식편입 비중이 93%를 상회하며 역사적 고점 수준으로 높아졌다는 점도 이익모멘텀을 약화시키고 있다.

하지만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해외 시장 네트워크와 퇴직연금 시장의 확대 가능성을 감안하면 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

특히 2010년 미래에셋생명 상장을 앞두고 미래에셋그룹의 입지는 시장에서 더욱 확고히 자리 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케이알아이이에이 통한 지배구조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케이알아이이에이(코리아리얼이스테이트어드바이저스, KOREA REAL E-STATE ADVISERS CO., LCD)라는 회사가 그 중점에 자리 잡고 있다. 매출채권의 양수관리 및 회수 등을 주업으로 하고 있는 이 회사가 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을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케이알아이이에에는 1997년 자본금 20억원으로 설립해 2008년 9월 30일 기준으로 당기순이익 433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케이알아이이에이는 미래에셋그룹의 핵심인 미래에셋자산운용(37.71%), 미래에셋캐피탈(9.95%)를 보유하고 있다.

또 지난해 8월 기업 및 브랜드 이미지 관련 컨설팅 업체인 브랜드무브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고 부동산114 지분을 14.76%를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다시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생명을 가지고 있는 미래에셋캐피탈과 자산운용사들로 이분화 돼있는 구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다시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을 지분 10.06%를 보유하고 있다. 맵스자산운용은 세종자산운용과 SK자산운용을 인수해 합병시켜 국내에 선진금융기업을 도입키 위해 설립됐다.

미래에셋캐피탈은 그룹의 핵심주축인 미래에셋증권(36.98%), 미래에셋생명(59.67%)를 갖고 있으며 다시 미래에셋증권이 미래에셋벤처투자(73.55%)를 미래에셋벤처투자가 미래비아이(73.85%)를 보유하고 있는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다.

◆그룹 수직계열화...박현주 회장 그룹 지배력 강화

박현주 회장은 그룹의 주요 핵심인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자산운용투자자문을 케이알아이에이라는 금융업체와 함께 장악하고 있다.

박 회장은 케이알아이에이 지분 43.68%와 미래에셋캐피탈 37.98%, 미래에셋자산운용 54.33%, 미래에셋컨설팅 43.7%를 보유하면서 탄탄한 지배력을 갖추고 있다.

또 박 회장의 배우자인 김미경 씨가 케이알아이에이 10.24%와 세 자녀(2녀1남)가 각각 8.19%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박 회장은 그룹의 핵심인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생명의 최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미래에셋캐피탈의 최대주주로 계열사들의 수직계열화에 따라 더욱 견고한 경영권을 확보해 놓고 있다.

한편, 케이알아이에이에 대한 박회장의 지분은 2008년 초 48%에서 소폭 줄었다. 이는 미래에셋컨설팅 때문이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이 2008년 6월 부동산 개발 및 시행 사업을 위해 설립(자본금 50억원, KRIA 49%, 부동산114 51%출자)된 미래에셋디앤아이(D&I)는 미래에셋컨설팅에 2009년 3월 흡수합병됐다.

미래에셋컨설팅은 2008년 9월 케이알아이에이에서 인적 분할한 회사로 미래에셋생명 빌딩 및 미래에셋그룹 연수원 관리를 맡아 왔다. 인적분할됐기 때문에 주주구성은 케이알아이에이와 같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부동산 임대 및 관리 사업, 인프라 컨설팅 사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유가증권에 관한 투자 업무’도 하고 있다.

이렇게 미래에셋컨설팅이 인적 분할되면서 케이알아이에이에 대한 지분이 줄어든 것처럼 보일 뿐 실질적인 박 회장의 영향력엔 변화가 없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미래에셋펀드서비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고, 미래에셋증권에 대해서도 0.16%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미래에셋펀드서비스가 미래에셋캐피탈 지분 7.49%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기존보다 그룹 장악력은 더 커졌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지분이 기존 65.22%에서 54.33%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케이알아이에이가 미래에셋자산운용 지분을 기존 26.82%에서 37.71%로 늘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역시 박 회장의 영향력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하다고 볼 수 있다.

◆퇴직연금시장과 해외시장 진출...공격적 행보 ‘박차’

미래에셋은 퇴직연금시장과 브라질, 러시아 등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공격적 경영행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미래에셋은 증권과 보험, 운용사 등 계열사를 총동원해 퇴직연금시장의 영향력 확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최고경영진의 확고한 의지와 막대한 투자를 기반으로 퇴직연금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겠다는 것이 미래에셋그룹의 의지다.

미래에셋증권은 현재 퇴직연금 인력만 215명으로 업계 내 최대 인력풀을 가지고 있고, 9월말 운용관리 기준으로 적립금 2531억으로 증권업계 시장 점유율 22%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퇴직연금사업을 해외진출과 마찬가지로 신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키워나가는 것이 향후 10년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판단하고 있는 미래에셋은 그동안 장기적인 관점에서 퇴직연금사업에 대한 교육과 투자를 아끼지 않아 왔다.

랩(Wrap)의 경우도 다양한 상품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어 적극적인 마케팅 시 충분히 수익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운용성과에 따른 추가적인 보수도 기대할 수 있어 수익성회복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서서히 자리잡고 있는 해외법인 및 사무소는 홍콩을 중심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홍콩법인 수익 중 기관위탁매매가 30%비중인데, 계열사인 미래에셋증권 위탁물량이 20% 수준에 불과해 향후 수익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미래에셋생명 상장으로 박현주 회장 입지 강화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11월 5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성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등 국내사 1곳과 국외사 1곳 등 2곳을 선정했다.

시장에서는 미래에셋생명의 공모 규모를 동양생명 수준으로 전망했으며 약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내년 상장을 목표로 인수단을 조속히 구성해 상장 준비에 관한 제반업무를 매끄럽게 진행하기 위해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동안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 8월 이후 업계 4위로 뛰어오르는 등 실적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8월과 9월 각각 77억원과 95억원의 신계약 실적을 올려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교보생명에 이어 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시장관계자들은 현재 미래에셋증권만이 상장돼 있지만 미래에셋생명이 추가로 시장에 올라온다면 미래에셋그룹의 입지는 더욱 탄탄해 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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