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근육통·고열 지속시 가을철 전염병 의심

입력 2009-10-2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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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예방 위해선 야외 활동시 피부노출 최소화 및 상처 유의

얼마전 한 대학병원에서 쯔쯔가무시병이란 난생처음 들어보는 병에 걸린 박모씨. 감기도 잘 걸리지 않던 박씨는 감기몸살 비슷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쓰쓰가무시병에 걸린 것을 알게 됐다.

감기몸살 비슷한 증상에 몸에 발진이 나고 직경 1cm정도의 딱지가 앉아있던 것이 전부였지만 약 보름전쯤 주말에 친구들과 같이 들판에 나가 풀밭에서 오랜시간 누워있었던 것이 화근이었던 것이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지는 가을. 하지만 뜻하지 않은 가을 전염병으로 고생할 수 있어 외출시 주의가 필요하다. 가을철 나들이 때 조심해야 할 전염병과 예방수칙에 대해 알아보자.

◆유행성 출혈열- 발열과 함께 콩팥 기능장애 초래

가을철에 많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전염병인 유행성출혈열은 주로 11월에 많이 발생한다. 바이러스가 몸속의 여러 장기내 혈관을 침범해서 출혈과 함께 기능장애를 초래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들쥐의 배설물에 있던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침투해 감염되는 유행성출혈열은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한탄강 일대인 경기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대개는 30세 이후 성인 남자에서 많이 발생하며, 소아에서는 드물게 발생하는데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 군인, 등산이나 낚시, 캠핑을 자주가는 사람들에서 주로 걸린다.

증상은 감염 2-3주 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초기에는 오한, 두통과 함께 고열이 나타나고, 근육통도 동반돼 일상적인 독감증상과 매우 유사하다.

3-7일이 지나면 별다른 치료 없이도 열은 떨어지지만, 대신 혈압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 시기가 사망하는 환자가 가장 많은 시기인데, 만약 신속히 치료하지 않으면 쇼크로 사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 시기가 지나면 혈압은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이번에는 피부에 출혈로 인한 반점과 함께 콩팥기능 장애로 인해 소변이 안나오는 요독증에 빠지게 된다.

약 3-7일간 계속되는 이러한 요독증 시기를 무사히 넘기면, 이뇨기라 해서 평상시 보다 서너배 많은 소변을 보게 된다. 이러한 증상은 대개 수일부터 수주간에 걸쳐서 나타나며, 시간이 지나면 소변량이 서서히 줄면서 회복된다.

치료는 원인 바이러스를 죽이는 치료제가 아직 개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현재로선 증상만을 치료하는 대증요법이 최선이다. 다만 요독증에 빠지지 않기 위해선 즉시 인공투석기가 비치되어 있는 큰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과거에는 7-15%로 높았으나, 현재는 인공투석기의 개발 및 치료기술의 발달로 5% 미만으로 감소됐다.

◆쯔쯔가무시병- 발병 초기 항생제 치료 중요

쯔쯔가무시병은 병원체인 ‘리케치아’에 의해서 생기는 질환으로 쥐의 번식기인 가을, 특히 10월부터 12월 사이에 호발한다.들쥐에 기생하는 진드기가 수풀 속에 숨어 있다가 지나가는 사람을 물면서 몸속으로 리케치아를 침입시킨다.

들쥐의 주 서식지인 농촌지역 주민들이 전체 발병의 3분의 1을 차지하나 나머지 발병자는 다양한 직군에 일반인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 증상은 감기몸살과 비슷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 발진과 함께 사타구니, 가슴, 배 등에 진드기에 물린 자리가 검은 부스럼딱지 같은 ‘가피’가 나타난다. 따라서 이 같은 증상이 감기몸살과 동반될 경우 지체없이 병원을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다행히도 이 질환은 조기에 적절한 항생제 치료가 이루어지면 치료효과가 아주 좋다. 그러나 제대로 치료받지 않으면 2주가 지나도 고열이 계속되기도 한다.

◆렙토스피라증- 들쥐 배설물로 오염, 혈관염 등 유발

가을철에 빈번히 발생하는 렙토스피라증은 렙토스피라균이 점막이나 손상된 피부를 통해서 몸에 침입해 혈액을 통해 전신의 여러 장기에 퍼지면서 심한 혈관염을 유발시킨다.

렙토스피라균 역시 쯔쯔가무시나 신증후군출혈열과 같이 들이나 야산의 습기 있는 논이나 수풀에 서식하는 쥐가 매개동물이다. 이 병은 감염된 후 7~12일이 지나면 열과 함께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대부분의 환자에서는 경미한 증상만 보일뿐 2~3주가 지나면 회복되지만, 일부환자에서는 눈이 충혈되고, 간과 비장이 커지면서 피부 발진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폐출혈로 피가 섞인 가래나 객혈을 해 호흡곤란과 함께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치료법은 중증인 경우에는 초기에 적절한 대증요법과 함께 항생제치료를 시작하면 효과적이다.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최준용 교수는“이러한 가을철 전염성 질환은 모두 들쥐에 의해 주로 옮겨지므로 야외 활동시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가능한 산이나 풀밭에 앉거나 눕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말하고“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조기 치료가 늦을 수 있는 만큼 야외 활동 후 이전의 앓았던 감기에 비해 심한 고열과 근육통이 지속되고 피부에 발진 등이 보이면 전문의를 찾아 즉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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