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하반기 주택시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국 집값은 연간 2.5%, 전셋값은 5.0%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신규 입주 물량 감소와 전세가격 상승, 신축·우량 입지 선호가 맞물리면서 수도권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8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2026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연간 2.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올해 1~5월 1.0% 오른 데 이어 하반기에도 2.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연간 4.5% 오르며 시장을 견인하는 반면 지방은 0.5% 수준의 제한적인 상승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수도권은 신규 입주 물량 감소와 전셋값 상승, 기존 주택 거래 제약에 따른 신축·우량 입지 선호 심화 등이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금융자산 가격 상승에 따른 매수 여력 개선도 일부 수요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다만 상반기 상승분이 이미 반영된 데다 누적된 가격 부담, 대출·금리 여건, 정책 불확실성 등이 추가 상승 폭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하반기 수도권 매매가격 상승률은 2.5% 안팎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지방의 소폭 상승 전망은 본격적인 회복세라기보다 누적 하락에 따른 가격 부담 완화와 수도권과의 가격 격차 확대, 일부 산업경기 호조 지역과 대표 단지 중심의 선별적 상승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세시장은 매매시장보다 상승 압력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됐다. 건산연은 올해 전국 주택 전셋값이 연간 5.0%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 착공 감소의 후행 효과와 2026년 이후 입주 물량 감소, 1주택 실거주자 중심의 시장 재편 등이 전셋값 상승 요인으로 지목됐다.
전세 매물 부족과 보증금 부담 증가는 월세가격 상승 압력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전셋값 상승은 매매가격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임대시장 불안이 매매시장으로 일부 전이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성환 건산연 연구위원은 “2026년 주택시장은 수도권 상승 압력이 우세한 가운데 지방은 대표 입지와 비선호 지역 간 양극화가 심화되는 흐름이 예상된다”며 “대출 관리와 공급 확대, 정비사업 규제 완화 등 정책 방향과 강도에 따라 거래량과 가격 상승 속도가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경기는 공공 토목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건산연은 올해 국내 건설수주가 전년 대비 8.9% 증가한 240조8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는 0.3% 증가한 266조1000억 원으로 예상됐다. 공공과 토목 부문이 하방을 보완하겠지만 민간 비주거와 지방·중소업체의 체감 회복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부문별로는 공공수주가 65조3000억 원에서 74조9000억 원으로 14.7% 늘고, 토목수주는 53조2000억 원에서 65조2000억 원으로 22.6% 증가할 전망이다.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확대와 발주 조기 집행이 수주 증가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간 비주거 수주는 9.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공공 발주 중심의 회복세가 민간 부문 전반으로 확산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의미다.
수주 증가가 착공과 기성으로 곧바로 이어지지 않는 점도 부담이다. 최근 5년간 인허가와 착공 간 누적 면적 격차는 연평균 착공 면적의 1.8배에 달하는 1억9090만㎡로 분석됐다.
공사비 상승에 따른 사업성 악화, 고금리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심사 강화, 지방 미분양 누적 등이 착공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1~4월 누적 건설기성도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해 실물경기 회복은 아직 더딘 상태다.
이지혜 건산연 연구위원은 “공공과 토목 부문이 하방을 일정 부분 보완하겠지만 민간 비주거와 지방, 중소업체 중심의 체감 회복은 여전히 제한적일 것”이라며 “공공 집행력 제고와 정상 PF 및 실수요 기반 사업에 대한 금융 지원, 지역 균형발전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