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부메랑…“증시 꺾이면 돈맥경화 올 수도”[빚투 엔진된 증권사]

입력 2026-06-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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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37조 원대로 불어나면서 증시 상승장의 연료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이 꺾이면 반대매매와 증권사 자금 회수 압박, 기업어음(CP)·단기사채 차환 부담이 맞물리며 자금시장에 연쇄 부담 요인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전날 황선오 자본시장·회계 부원장 주재로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 관련 긴급 시장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국내 증시 급등락 장세와 신용공여 증가 상황을 점검했다고 18일 밝혔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신용공여 잔액이 가파르게 늘어난 상황에서 변동성이 커질 경우 담보유지비율 미달에 따른 반대매매가 개인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소수 종목 편중 투자와 레버리지 결합 투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확대도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신용공여 확대와 맞물려 증권사의 단기 조달 규모도 점검 대상에 오르고 있다. 신용융자 잔고가 커질수록 증권사는 유동성 관리와 차환 부담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 만기가 짧은 CP·단기사채 비중이 클 경우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국면에서 조달 여건 변화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16일 기준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메리츠증권 등 대형 증권사 5곳의 일반CP·단기사채 미상환잔액은 41조5223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별로는 NH투자증권이 11조111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10조8980억원, 미래에셋증권 10조600억원, 메리츠증권 5조279억원, 삼성증권 4조4254억원 순이었다.

대부분 1년 미만 단기물에 집중돼 있어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 차환 부담이 유동성 관리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단기 조달 금리는 3% 안팎에서 형성됐다. 단기금융시장 발행금리 자료에 따르면 금융 및 보험업의 올해 1월부터 6월 17일까지 평균 발행금리는 기업어음(CP) 3.10%, 단기사채 3.14%로 집계됐다. 2025년 1월부터 2026년 6월 17일까지 기간을 넓혀 보면 CP는 3.19%, 단기사채는 3.00% 수준이었다. 금리 자체가 급등한 상황은 아니지만, 짧은 만기의 발행 잔액이 큰 만큼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 차환 여건 변화가 조달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CP 조달 자금이 신용융자 재원으로 직접 쓰였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CP 조달 자금은 신용융자 외에도 채권 운용, 자기매매, 기업금융 등 다른 용도로 활용됐을 수 있다.

그럼에도 시장이 경색될 경우 단기 조달 구조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주가가 급락하면 담보가치 하락으로 추가 증거금 납부 요구가 늘고, 이를 맞추지 못한 계좌에서는 반대매매가 발생한다. 반대매매가 늘면 주가 하락 압력이 다시 커지고, 증권사는 신용공여 축소와 자금 회수에 나설 수 있다. 이 과정에서 CP·단기사채 차환 여건이 악화되면 조달 비용도 높아질 수 있다.

약한 고리로는 중소형 증권사와 제2금융권의 연결고리가 지목된다. 대형 증권사는 상대적으로 신용도와 유동성 여력이 있지만, 중소형 증권사는 단기 조달 의존도가 높아 시장 경색 시 차환 부담에 더 취약할 수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시장이 조정받을 때 가장 먼저 무너질 수 있는 약한 고리는 중소형 증권사와 이들에게 자금을 댄 저축은행·캐피탈사 등 제2금융권의 연결고리”라며 “중소형 증권사는 자금 조달의 상당 부분을 고금리 CP에 의존하고 있어 유동성 고갈에 먼저 직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부동산 PF 부실 여파로 기초 체력이 약해진 저축은행과 캐피탈사에 증권사발 단기 자금 회수 불능까지 겹치면 건전성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며 “개인 빚투 급락, 중소형 증권사 마진콜 및 차환 실패, 제2금융권 단기 자금 회수 불능, 종합 금융 경색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현재 금융시스템에서 취약한 지점”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사후 약방문은 소용이 없고 선제적 차단이 중요하다”며 “금융당국은 증권사의 CP와 전단채 등 단기 조달 한도를 점검하고, 저축은행과 캐피탈사가 특정 증권사나 단기금융상품에 자금을 과도하게 몰아주지 않도록 편중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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