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물을 대거 처분하는 와중에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서는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는 상반된 투자 행태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 급등한 반도체 대형주 비중을 조정하는 동시에 레버리지 상품을 활용해 추가 수익 기회를 노린 전략으로 해석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처음 상장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2일까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7종을 총 1246억원 순매도했다. 다만 거래 흐름을 들여다보면 단순한 매도 기조와는 거리가 있었다.
전체 12거래일 가운데 7거래일은 순매도, 5거래일은 순매수를 기록하며 2~3일 연속 매도한 뒤 다시 매수에 나서는 이른바 '핑퐁 거래' 양상을 나타냈다.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7종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해당 상품을 175억원 순매도했지만, 12거래일 중 7거래일은 순매도, 5거래일은 순매수였다. 특히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가운데 TIGER 상품을 제외한 나머지 6개 상품에서는 외국인의 누적 매수액이 누적 매도액을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현물시장에서는 강한 매도세가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0일까지 10거래일 연속, SK하이닉스는 지난달 7일부터 이달 10일까지 23거래일 연속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다가 지난 11일에야 순매수로 돌아섰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 규모는 삼성전자 12조6098억원, SK하이닉스 7조8761억원으로 두 종목을 합하면 20조원을 웃돌았다. 이에 따라 외국인 지분율도 연중 최저 수준까지 낮아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기준 47.58%, SK하이닉스는 지난 11일 기준 51.05%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반도체 대형주가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외국인들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차원에서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여전히 유효한 만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활용해 상승 구간에서의 수익 극대화 전략을 병행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은혜 삼성증권 ETP전략팀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서 외국인 거래 비중은 35~45% 수준에 이른다"며 "외국인들은 현물 주식은 공격적으로 매도하면서도 레버리지 상품에서는 롱(Long)과 쇼트(Short) 포지션을 빈번하게 오가는 차별화된 매매 패턴을 보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