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금리 4% 초읽기…수신전쟁 재점화

입력 2026-06-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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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정기예금 최고 연 3% 회복
지방·외국계은행은 3% 중후반대 진입
기업 대기성 자금 유치 경쟁 본격화

▲(사진=AI 생성)
▲(사진=AI 생성)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면서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다시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은행채 금리 상승이 예금상품에 반영되면서 주요 은행 정기예금 최고 금리가 3% 수준에 근접하거나 일부 상품은 이를 넘어섰다. 특히 반도체 수출 호조로 기업들의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법인 자금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14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1년 만기) 최고 금리는 연 2.90~3.00% 수준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의 '신한My플러스 정기예금'이 연 3.00%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NH농협은행 'NH올원e예금'은 2.95%, KB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은 각각 2.90%를 제공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최고 금리 상단은 0.05%포인트(p) 상승했다. 최고 금리는 기본금리에 우대조건을 충족했을 때 적용되는 금리를 반영한 수치로 실제 소비자가 체감하는 금리에 가깝다.

예금금리 상승 흐름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4월 예금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가중평균 금리는 연 3.04%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3% 선을 회복한 것이다. 일부 은행들은 이미 3% 중반대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은 최고 연 3.65%, 전북은행 'JB 123 정기예금'은 3.70%, 광주은행 '굿스타트예금'은 3.67%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저축은행과의 금리 격차도 좁혀지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4% 수준이다. 연 3.65% 이상의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도 20곳을 넘고, 일부 저축은행은 최고 연 3.85%까지 제시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와 신협 정기예금 금리도 연 3% 후반대에 형성되면서 은행권의 수신 확보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예금금리 상승의 배경에는 시장금리 오름세가 자리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지난달 13일 3.221%에서 이달 12일 3.585%로 0.364%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은행채 5년물 금리도 4.137%에서 4.269%로 올랐다. 시장금리 상승은 대출금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2일 기준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연 4.46~7.49% 수준으로 집계됐다. 신용대출 금리 역시 연 4.39~6.05% 수준까지 올라섰다.

은행권은 최근 기업 자금 확보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5대 은행의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 잔액은 지난 11일 기준 147조696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사상 처음 150조원을 돌파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9조9704억원 감소했다. 반면 정기예금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같은 날 기준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948조8374억원으로 5월 말보다 4조1213억원 늘었다. 전월 증가폭(7조5327억원)에 이어 두 달 연속 확대 흐름을 보였다.

은행권에서는 MMDA 감소와 정기예금 증가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기업들이 단기 대기성 자금을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정기예금으로 옮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단기 정기예금 금리를 경쟁력 있게 운영하며 자금 유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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