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조달금리 4%대⋯중저신용자 부담 ‘확대’

입력 2026-06-1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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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조달금리 4%대 다시 진입⋯1년 새 1.16%p 상승
조정금리 축소에 중저신용자 부담⋯저신용자 취급 공백

▲(사진=AI 생성)
▲(사진=AI 생성)

카드사 조달금리가 4%대에 진입하면서 중저신용 차주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조달비용 상승이 카드사의 금리 혜택 축소와 저신용자 취급 위축으로 이어질 경우 취약차주의 대출 문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카드사의 조달금리는 3.99~4.02%로 집계됐다. 카드사는 은행처럼 예·적금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없어 여전채 등 시장성 자금 의존도가 높다. 조달금리가 오르면 곧바로 이자비용 부담이 커지고, 이는 대출금리와 금리 할인 혜택 조정 압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조달비용 부담은 더욱 커졌다. 비씨·삼성·신한·하나·KB국민카드 등 5개 카드사의 평균 조달금리는 지난해 5월 2.84%에서 지난달 4.00%로 1년 새 1.16%포인트(p)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도 1월 3.42~3.43% 수준이던 주요 카드사 조달금리는 지난달 3.99~4.02%까지 약 0.6%p 올랐다

조달비용 상승은 일부 카드사의 금리 혜택 축소로 이어졌다. 조정금리는 우대금리나 특판금리 할인처럼 기준가격에서 차주별 조건에 따라 조정되는 금리를 뜻한다. 조정금리가 마이너스일수록 고객에게 적용되는 할인폭이 크고, 반대로 마이너스 폭이 줄어들면 금융소비자가 실제 부담하는 최종금리인 운영가격은 높아지는 구조다.

실제 신한카드는 1월 평균 조정금리 -1.00%를 적용했지만 지난달에는 -0.53%로 할인폭을 줄였다. 같은 기간 고객에게 최종 적용되는 평균금리(운영가격)는 13.55%에서 14.42%로 0.87%p 올랐다. 삼성카드도 평균 조정금리가 -2.30%에서 -2.04%로 축소됐고, 평균금리는 13.91%에서 14.31%로 상승했다.

비용 상승의 부담은 신용점수 601~700점 구간에서 두드러졌다. 이 구간은 카드사 신용대출이 신규 취급되는 사실상 하단부에 가까운데, 일부 카드사는 17%대 금리를 적용했다. 지난달 기준 비씨카드의 601~700점 구간 평균금리는 17.68%로 1월 15.19%보다 2.49%p 올랐다. 신한카드도 같은 기간 16.66%에서 17.39%로 상승했다.

신용점수가 이보다 낮은 차주는 카드사 대출시장에서 사실상 밀려나는 모습이다. 신용점수 500점 이하 구간에서는 신규 대출 취급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조달비용 상승 국면에서 저신용 차주가 대출 대상에서 제외되는 ‘대출 절벽’이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모든 카드사가 금리를 올린 것은 아니다. 현대카드는 조달금리 상승에도 평균금리를 낮춘 대표 사례다. 현대카드의 조달금리는 1월 3.43%에서 지난달 4.00%로 상승했지만 평균 조정금리 할인폭은 -1.96%에서 -3.32%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평균금리는 13.69%에서 11.95%로 1.74%p 하락했다.

현대카드는 601~700점 구간에서도 금리를 18.35%에서 16.49%로 낮췄다. 업계 전반이 조달비용 부담을 이유로 보수적인 금리 운용에 나서는 가운데 카드사별 중저신용자 취급 전략이 갈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드업계에서는 조달금리 상승세가 이어질수록 대출금리와 취급 규모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조달금리 상승분을 모두 카드사가 흡수하기는 쉽지 않다”며 “시장금리 흐름에 따라 금리 할인이나 신규 취급 전략을 조정하는 움직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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