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분당 다 뛰는데 과천만 뒷걸음...급등 뒤 숨 고르는 ‘준강남’

입력 2026-06-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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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둘째 주 0.30% 하락…경기 최대 낙폭
누적 상승률 0.55%…지난해 급등 후 관망세

▲과천지식정보타운 일대 전경. (사진제공=과천시)
▲과천지식정보타운 일대 전경. (사진제공=과천시)

지난해 경기권 집값 상승을 이끌었던 과천 아파트 시장이 올해 들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성남 분당구와 화성 동탄구 등 경기 남부 주요 지역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과 달리 과천은 6월 들어 2주 연속 하락하며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재건축 이주 수요가 잦아든 가운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매수세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14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과천 아파트값은 6월 둘째 주 0.30% 하락했다. 지난주(-0.19%)에 이어 2주 연속 내림세다.

특히 과천의 약세는 경기 주요 지역과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6월 둘째 주 경기에서 아파트값이 하락한 곳은 과천을 포함해 화성 만세구(-0.12%), 이천(-0.07%), 부천 오정구(-0.03%), 양주(-0.02%) 등 12곳이었다. 이 가운데 과천은 유일하게 0.3%대 하락률을 기록하며 경기에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올해 누계 기준으로도 둔화는 뚜렷하다. 과천 아파트 매매가격 누계 변동률은 0.55%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주차 누계 상승률 6.59%와 비교하면 상승 탄력이 크게 꺾였다. 반면 올해 2월 행정구역 개편 이후 집계가 시작된 화성 동탄구는 누계 7.19% 올라 경기 남부 주요 지역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성남 분당구와 용인 수지구도 각각 2.16%, 2.24% 상승해 과천과 온도차를 나타냈다.

과천은 지난해 경기권에서도 상승세가 가장 강했던 지역 가운데 하나였다. 한국부동산원 기준 지난해 연간 누적 상승률은 20.4%로 전국 2위를 기록했다. 서울 강남권 접근성과 정비사업 기대감, 재건축 이주 수요가 맞물리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과천주공 8·9단지와 과천주공 5단지 이주가 진행되면서 기존 생활권을 유지하려는 수요가 집중됐고 정비사업 기대감도 가격 상승을 자극했다.

하지만 주요 이주 일정이 마무리되면서 시장을 자극했던 재료도 약해졌다. 여기에 새로운 상승 동력이 뚜렷하지 않은 데다 지난해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까지 커지면서 매수세는 관망세로 돌아섰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과천 원문동 래미안슈르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0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기록한 최고가 23억원보다 2억3000만원 낮은 가격이다. 과천 대장주로 꼽히는 중앙동 과천푸르지오써밋 전용 84㎡도 4월 26억7000만원에서 지난달 25억7000만원으로 1억원 낮아졌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중앙동·별양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일부 하락 거래가 나타나면서 가격 조정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해 과천은 재건축과 이주 수요가 동시에 몰리면서 가격이 빠르게 올랐던 지역인데 올해는 당시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된 상태에서 거래가 관망세로 돌아선 모습”이라고 말했다.

다만 과천 시장의 경쟁력이 약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하락은 시장이 꺾였다기보다 지난해 급등분을 소화하는 조정 과정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지난해 과천은 재건축과 이주 수요가 동시에 몰리면서 가격이 빠르게 올랐던 지역”이라며 “올해는 당시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된 상태에서 추가 상승 동력이 약해지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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