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영감의 시장" 페라리도 러브콜…한·이탈리아 경제협력 확대

입력 2026-06-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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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웨스틴 엑셀시오 호텔에서 열린 '한-이탈리아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경협)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웨스틴 엑셀시오 호텔에서 열린 '한-이탈리아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경협)

청와대는 12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의 이탈리아 국빈방문을 계기로 열린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양국 기업들이 인공지능(AI), 항공우주, 에너지 등 미래산업 분야 협력 확대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양국 정상 간 협력을 통해 한국 기업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던 이탈리아의 초감가상각제도가 개선되는 성과도 거뒀다고 평가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국과 이탈리아의 협력 관계가 AI 혁명과 공급망 재편의 시대를 맞아 새로운 차원의 도약이 필요하다는 것에 양국 기업인들이 공감했다"며 "항공우주, AI, 반도체 등 첨략·첨단산업과 친환경 연료 등 에너지·인프라, 바이오, 뷰티, 푸드 등 미래유망 소비재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양국 기업인과 정부·경제단체 관계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이 자리했고, 이탈리아 측에서는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최고경영자(CEO), 핀칸티에리와 에니라이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기업들은 구체적인 협력 사례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이탈리아는 삼성에 특별한 국가"라며 "과학 강국인 이탈리아와 기술 혁신의 한국이 힘을 합치면 다양한 첨단산업 분야에서 협력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포니 디자인 협력으로 시작된 양국 관계가 미래 모빌리티와 전동화 분야 협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고, 네이버는 독자적인 AI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는 이탈리아와 AI·디지털 플랫폼 분야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이탈리아 기업들과 정찰위성 개발 등에 공동 참여해왔다며 향후 공동 연구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겠다고 했고, LS는 이탈리아 현지 기업 인수와 연구개발(R&D)센터 설립을 통해 전력 인프라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효성은 친환경 소재와 에너지 인프라 협력을, LG화학은 에니(Eni) 그룹과의 바이오나프타 및 지속가능항공유(SAF) 협력을 대표 사례로 제시했다. 삼양식품은 한국 라면과 이탈리아 파스타 산업 간 공동 연구개발 가능성을 언급했고, 코스맥스는 현지 기업 인수를 통한 유럽 생산거점 확대 계획을 설명했다.

이탈리아 기업들 역시 협력 확대 의지를 나타냈다.

페라리는 "한국은 끊임없이 영감을 주는 시장이자 고향 같은 국가"라며 전동화와 디지털화 분야 공동 연구개발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핀칸티에리는 군함과 잠수함 지원체계, 친환경 선박 분야 협력을 제안했고, 키코밀라노는 K-뷰티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김 실장은 양국 정상 간 긴밀한 협력이 실질적인 경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하며, 대표 사례로 이탈리아 초감가상각제도 개선을 소개했다.

이탈리아의 초감가상각제도는 기업이 신규 설비를 도입할 경우 실제 구매가보다 높은 금액을 비용으로 인정해 법인세 부담을 줄여주는 제도다. 그러나 올해 초 수혜 대상을 EU산 설비로 제한하면서 한국산 기계·설비 수출기업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이 대통령은 지난 1월 한·이탈리아 정상회담에서 해당 문제를 직접 제기했고, 멜로니 총리가 후속 조치를 챙기면서 비(非)EU산 설비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김 실장은 "관보 게재 전 신청 플랫폼을 먼저 개설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조치"라며 "정상 간 신뢰가 기업 애로 해소로 이어진 대표 사례"라고 평가했다.

행사 종료 후 이 대통령은 한국 기업인들과 별도 간담회도 가졌다고 김 실장은 전했따.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기업인들에게 적극적인 정책 건의를 요청하며 "개별 부처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사안은 청와대 정책실로 직접 건의해 달라"고 말했다,

또 외국 정상들에게 전달하는 선물에 국내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정책실과 의전비서관실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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