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미중 균형 아닌 국익 중심 외교"…이탈리아와 미래산업 동맹 강화

입력 2026-06-1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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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0일(현지시간) 로마 피우미치노 국제공항에 도착한 공군 1호기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0일(현지시간) 로마 피우미치노 국제공항에 도착한 공군 1호기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럽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으로 대표되는 이른바 '안미경중(安美經中)' 외교 전략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밝혔다. 대신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하기보다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또 이탈리아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AI·우주·에너지 전환 등 미래산업 협력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공개된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한국 외교는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공식으로 설명돼 왔지만 국제 지정학적 환경 변화 속에서 이러한 이분법적 접근은 유효성을 잃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려 하기보다 경쟁과 협력, 새로운 도전 과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익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가장 기술적으로 발전된 분야에서 미국과의 경제협력 확대는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한국의 주요 교역국이자 공급망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나라"라며 "하지만 (미중) 양국 간 경쟁이 심화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 중국의 산업 경쟁력과 첨단 기술 역량이 계속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한·이탈리아 관계와 관련해서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양국이 새로운 산업 협력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이탈리아는 제한된 천연자원에도 불구하고 창의성과 기술,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수출과 혁신을 성장 동력으로 삼아 세계 경제의 중심에 자리 잡은 나라"라며 "20세기 제조업 분야에서 함께 성공의 역사를 썼다면 21세기 인공지능 시대에는 새로운 산업 혁신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은 반도체·배터리·디지털 기술·인공지능 분야에서, 이탈리아는 기계·항공우주·자동차·에너지·산업디자인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며 "인공지능과 첨단 제조업이 결합되는 영역에서 양국 협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이 미래산업 협력을 제도화하는 내용의 '전략적 행동계획 2026~2030(Strategic Action Plan 2026-2030)'도 이번 방문을 계기로 채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올해 1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방한 당시 추진에 합의한 것으로, 인공지능(AI)과 양자기술, 우주, 에너지 전환 등 미래 산업 분야 협력 방안을 담고 있다.

이 대통령은 "한국에 있어 이탈리아와의 관계 강화는 단순한 양자 협력 차원을 넘어 유럽과의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한국 역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이탈리아의 핵심 협력 파트너가 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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