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율 가르는 ‘초순수’…한성크린텍 “물 확보·재이용이 경쟁력”[물의시대中]

입력 2026-06-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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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석 한성크린텍 대표⋯“수처리 경쟁력 바탕, 종합환경기업 성장 목표” [인터뷰]

반도체 공정 전반에 초순수 투입…수율 직결
댐·원수 의존 한계…폐수 재이용으로 용수 확보 전략 확장
“초순수는 수처리의 정점…물 자원화 중요성 커질 것”

▲정윤석 한성크린텍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 한성크린텍 본사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서이원 기자 @iwonseo96)
▲정윤석 한성크린텍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 한성크린텍 본사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서이원 기자 @iwonseo96)

“반도체 산업에서 물은 전력만큼 중요한 생산 자원입니다. 수율과 직결되는 초순수의 역할을 고려하면 물의 자원화는 핵심 과제입니다.”

정윤석 한성크린텍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반도체 초순수 산업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반도체 생산 경쟁력은 미세공정과 장비, 전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웨이퍼를 세정하고 약품을 희석하며 공정 열 제어 등에 투입하는 물도 생산 인프라의 핵심축이다.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용수 확보와 재이용 기술은 산업단지 운영의 주요 변수로 떠오른다.

한성크린텍은 1990년 설립된 수처리 전문기업이다. 현재 초순수, 폐수, 공업용수 등 수처리 설비의 EPC(설계·조달·시공) 통합 수행 역량을 구축했다. 사업 영역은 반도체와 전자산업을 비롯해 제약·바이오, 석유화학, 발전, AI 기반 시설, 재생에너지 전환 분야로 넓혔다.

초순수는 반도체 공정 전반에 쓰인다. 웨이퍼 제작부터 포토, 식각, 증착, 패키징까지 세정·약품 희석·냉각 목적으로 투입되며, 그 가운데 세정 비중이 가장 크다. 웨이퍼 표면의 미세 불순물이 수율을 직접 좌우하기 때문이다.

한성크린텍이 초순수 기술 고도화와 함께 주목하는 건 원수 확보다. 우리나라는 팔당댐·대청댐 원수 수질이 양호해 초순수 생산 원가를 낮출 수 있는 구조였다. 그러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대규모 산업단지 투자가 이어지면서 기존 원수에 의존한 용수 확보 방식은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는 게 정 대표의 판단이다.

▲정윤석 한성크린텍 대표가 9일 서울 강남구 한성크린텍 본사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이원 기자 @iwonseo96)
▲정윤석 한성크린텍 대표가 9일 서울 강남구 한성크린텍 본사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이원 기자 @iwonseo96)

물의 자원화는 환경 문제를 넘어 반도체 산업 경쟁력의 문제로 직결된다. 반도체 공장입지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는 인재, 부지, 전력, 물이다. 이 가운데 물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지만, 대규모 클러스터 시대에는 전력만큼 중요한 인프라 변수로 부상했다.

정 대표는 “기존 원수만으로 충분한 용수를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하수 재이용수나 자체 폐수 처리 후 방류수를 다시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비용 부담이지만 동시에 새로운 시장이기도 하다. 반도체 산업단지의 물 수요가 커질수록 하수·폐수 재이용, 산업용수 고도처리, 방류수 재활용 기술의 중요성은 높아진다. 한성크린텍은 초순수 기술 고도화와 함께 폐수 재이용 기술, 수처리 O&M, 자원 재활용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초순수 설비는 가격 경쟁력만으로 결정되는 시장이 아니다”라며 “기술력뿐 아니라 안정성, 대응력, 신뢰 관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수처리 기업이 더 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실적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연구개발 투자가 다시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성크린텍은 2028년까지 기술 중심 수처리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초순수 연구개발 인프라를 확충하고 대형 프로젝트 수행 실적을 확보하는 동시에 수전해, 소형모듈원전(SMR), AI 데이터센터 등 신규 수처리 분야도 개척한다는 구상이다. 2030년에는 초순수를 포함한 환경시설 EPC와 O&M 전 과정을 수행하는 종합환경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정 대표는 “물의 자원화 관점에서 하수와 폐수 재이용 기술에 대한 투자도 서둘러야 한다”며 “초순수 기술 고도화와 폐수 재이용 역량을 함께 확보하는 것이 향후 반도체 물 인프라 시장의 경쟁력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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