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불처럼 번지는 대학가 분노…전국 18개 대학 동시 시국선언

입력 2026-06-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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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앞에 학생들이 작성한 '투표용지 부족사태' 관련 대자보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앞에 학생들이 작성한 '투표용지 부족사태' 관련 대자보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전국 주요 대학 총학생회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며 공동 행동에 나섰다. 대학가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문책,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하면서 전국 단위 연대로 번지는 모습이다.

전국 18개 대학 총학생회는 10일 오후 6시 각 대학 캠퍼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국선언과 피켓 시위를 진행한다. 이번 시국선언은 1987년 6월 10일 민주항쟁 기념일에 맞춰 추진됐다.

공동 시국선언에 참여하는 대학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부산대, 서강대, 서울과기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전남대, 전북대, 충북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 등이다.

대학가의 움직임은 빠르게 확산하는 분위기다. 공동 시국선언 참여 학교는 전날 12개 대학에서 현재 18개 대학으로 확대됐으며 향후 더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대학가 대응을 기록하는 ‘한 표의 기록’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186개 대학 총학생회와 학생자치기구가 관련 성명에 동참했다.

참여 대학들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단순한 선거 관리 부실이 아닌 참정권과 민주주의의 문제로 규정하며 진상 규명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대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는 시국선언 참여 배경에 대해 “투표용지 부족으로 유권자의 참정권이 침해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며 “민주주의의 근간인 참정권과 직결되는 중대한 문제인 만큼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다”고 밝혔다.

홍익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도 “선거는 국민주권이 실현되는 가장 기본적인 절차이며 그 과정에서 어떠한 형태의 공백이나 배제도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참정권과 선거제도가 안정적으로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청년 세대로서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고 했다.

이날 각 대학 총학생회는 시국선언을 통해 국정조사 및 특별검사를 통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국민 기본권 침해에 대한 구제 대책 마련,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구조 개혁, 시민 참여형 개혁 감시기구 설치 등을 요구했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선언문을 통해 “민주주의는 민의로부터, 민의는 공정한 선거로부터 보장된다”며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활용해 이번 사태의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주권자가 갖는 참정의 자유는 훼손됐고 선거의 정의는 유린됐다”며 선관위 전면 쇄신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참정권은 국가가 베푸는 행정 서비스가 아니라 헌법이 보장한 민주공화국의 출발점”이라며 “이번 사태는 특정 정당의 유불리가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신뢰와 정당성에 관한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기본권 침해에 대해 국가가 책임 있게 답해야 한다”며 국정조사와 특별검사를 통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선관위 구조 개혁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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