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10년금리 4.3% 돌파 ‘2년8개월 최고’, 미 고용발 긴축우려

입력 2026-06-0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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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리스크·환율 급등까지 겹쳐 사실상 패닉장..20·30년물 금리도 3년8개월만 최고
통화정책에 민감한 CD금리도 4bp 상승 ‘7개월만에 최대폭’
재경부 국고채 입찰물량 1조 가량 축소 강수, 약발은 글쎄
손절장 분위기 지속, 금리 하방 가능성 요원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676.18포인트(8.29%) 급락한 7484.41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1.05포인트(9.08%) 내린 911.39에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15시30분) 기준 전일 대비 4.1원 내린 1535.0원을 기록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676.18포인트(8.29%) 급락한 7484.41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1.05포인트(9.08%) 내린 911.39에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15시30분) 기준 전일 대비 4.1원 내린 1535.0원을 기록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채권시장이 사실상 패닉장을 지속했다(금리 상승). 특히 초장기물은 장중 10bp 넘게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주요구간 금리는 2년7개월 내지 2년8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20·30년물 구간은 3년8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통화정책에 민감하고 주택담보대출 및 이자율스왑(IRS) 시장 준거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91일물 금리도 하루 상승폭으로는 7개월만에 가장 컸다.

주말사이 미국 고용지표가 서프라이즈한 결과를 내놓으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상 기대감이 확산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앞서, 미 노동부는 5월 비농업고용지표(넌펌)이 전월보다 17만2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8만8000명)를 크게 웃돈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9.85bp 상승한 4.1385%를 기록해 지난해 2월 이후 1년4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10년물 금리도 4.1bp 올라 10여일만에 다시 4.5%대로 올랐다.

중동리스크도 더해졌다. 이란이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이스라엘도 맞대응했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대내시장에서는 채권을 포함한 원화 3대 자산 모두 크게 흔들렸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55.2원까지 치솟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3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반도체발 경계감까지 겹친 주식시장은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급락세를 보였다. 장중 급락세에 양시장 모두 서킷브레이크와 매도사이드카가 발동하기도 했다.

반면, 당국은 시장안정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특히, 재정경제부는 이날 2조8000억원규모로 예정됐던 국고채 3년물 입찰에서 1조8480억원만 낙찰시키며 물량조절에 나섰다. 입찰일에 예고없이 낙찰액을 입찰액 대비 1조원 가까이 줄인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응찰액은 7조4370억원으로 응찰률은 265.6%에 달했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대내외 악재가 쏟아짐에 따라 매수주체를 찾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금리 매력에 채권이 반짝 강세를 보일 순 있겠지만, 손절장세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금리가 하락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8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6.6bp 오른 3.887%를, 국고3년물은 5.8bp 올라 3.940%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2023년 11월3일(3.937%, 3.949%) 이후 최고치다. 국고10년물은 9.4bp 상승한 4.348%로 2023년 10월26일(4.392%) 이후 가장 높았다. 국고30년물도 7.9bp 상승해 4.348%에 거래를 마쳤다. 이 또한 2022년 10월21일(4.391%) 이래 최고치다.

양도성예금증서(CD)91일물 금리는 4bp 상승한 2.92%에 고시됐다. 이는 지난해 11월27일(+4bp) 상승 이후 7개월만에 최대폭 상승이며, 작년 2월20일(2.9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한은 기준금리(현 2.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144.0bp까지 확대됐다. 이는 글로벌 긴축과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신용시장 불안이 있었던 2022년 10월21일(149.5bp) 이후 3년8개월만에 최대폭이다. 국고10년물간 금리차도 184.8bp까지 벌어져 2022년 6월30일(188.6bp) 이래 4년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국고10년물과 3년물간 장단기금리차는 3.6bp 확대된 40.8bp를 보였다. 이는 지난달 26일(40.9bp) 이후 다시 40bp대로 올라선 것이다. 국고30년물과 10년물간 금리차는 1.5bp 축소돼 파(0bp)를 기록했다.

(금융투자협회, 체크)
(금융투자협회, 체크)
6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13틱 하락한 102.77을, 10년 국채선물은 65틱 내린 105.45를 보였다. 30년 국채선물도 168틱 떨어진 110.64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4일(-198틱) 이후 이틀만에 최대 낙폭이다.

외국인은 3선과 10선을 동반매수했다. 3선에서는 1만7846계약을 순매수해 지난달 6일(+2만3111계약) 이후 일별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10선에서는 1504계약을 순매수해 이틀째 매수에 나섰다. 반면 금융투자와 은행, 투신은 3선과 10선을 모두 매도하는 모습이었다. 금융투자는 3선에서 1만1653계약을 순매도해 역시 지난달 6일(-2만1584계약) 이래 일별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고, 10선에서는 812계약을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에 나섰다. 은행은 3선에서 4118계약을 순매도해 5거래일만에 매도전환했고, 10선에서는 727계약을 순매도해 5거래일째 매도세를 지속했다. 투신 역시 3선에서는 1585계약을 순매도해 나흘연속 매도세를 이어갔고, 10선에서는 571계약을 순매도해 사흘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이달중순 근월 국채선물 마감을 앞두고 롤오버도 활발했다. 3선에서는 금융투자가 9665계약, 은행이 2000계약, 외국인이 1만6596계약, 개인이 1891계약 등을 보였다. 10선에서는 금융투자가 1649계약, 연기금등이 470계약, 은행이 200계약, 외국인이 1290계약, 개인이 93계약 등을 기록했다.

▲8일 국채선물 장중 흐름. 왼쪽은 3년선물, 오른쪽은 10년선물 (체크)
▲8일 국채선물 장중 흐름. 왼쪽은 3년선물, 오른쪽은 10년선물 (체크)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지난주말 미 금리가 꽤 오른 영향을 받은 가운데 지난주에 이어 현물이 계속 약했다. 단기쪽이 망가지면서 오늘도 금리 상승흐름을 이어갔다”며 “최근 현물 매수세 실종 모습이 지속되고 있다. 기관들이 누적된 손실 축적에 신중한 스탠스를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환율 하락 가능성 부재 등 국내 재료 역시 산재해 있다. 큰 변동이 없다면 매수세력이 없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금리 하방은 당분간 막힐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대내외 악재가 쏟아지면서 금리가 급등했다. 넌펌이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며 금리인상 우려가 커지며 미국채 금리가 급등한데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주식·채권 가격이 폭락했다”며 “초장기물이 10bp 이상 오르며 투매 양상을 보이자 재경부가 국고3년물 낙찰금액을 1조원 가량 축소하기도 했다. 투매양상이 다소 진정되기도 했지만, 주가가 재차 하락하고, 아시아장에서 미국채 금리가 추가로 오르면서 국고10년물이 10bp 가량 오르며 스티프닝 마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당국 개입으로 환율이 큰 폭 하락하고, 재경부가 국고채 발행물량 조정이라는 이례적 조치를 취하기는 했지만 환율이 언제든 다시 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손절장세 분위기가 돌아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급격한 약세흐름에 되돌림이 나올 수 있겠지만 매도기회로 삼을 수 있는 여지가 크다. 불안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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