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ㆍ젠슨 황, AI 팩토리 동맹 확대…SK, 아시아 AI 인프라 주도권 승부수

입력 2026-06-08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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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차세대 AI 팩토리 메모리 공동개발
SKT, 엔비디아 DSX 기반 AI 클라우드 구축
HBM 공급 넘어 데이터센터·클라우드·자율제조까지 협력 확대

▲젠슨 황(오른쪽)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 서울 종로구 SK 서린사옥 로비에서 SK와 엔디비아 협력 관련 언론 브리핑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젠슨 황(오른쪽)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 서울 종로구 SK 서린사옥 로비에서 SK와 엔디비아 협력 관련 언론 브리핑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AI 인프라 협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을 넘어 차세대 AI 팩토리용 메모리 공동개발, AI 클라우드 구축, 데이터센터 운영, 자율 제조까지 아우르는 그룹 차원의 전략 동맹을 구축하면서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추진하는 ‘AI 팩토리’ 전략의 핵심 파트너로 SK그룹이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은 각각 엔비디아와 AI 팩토리 구축을 위한 장기 기술 협력 및 AI 인프라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양사 발표를 종합하면 SK그룹과 엔비디아의 협력 범위는 반도체 공급망을 넘어 AI 인프라 전반으로 확대됐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가 차세대 AI 팩토리용 메모리를 공동 개발하기로 한 점이다. 양사는 엔비디아의 AI 인프라 로드맵에 맞춰 차세대 메모리를 공동 설계하고 장기 공급 체계를 구축한다. HBM뿐 아니라 엔비디아 차세대 AI 플랫폼인 ‘베라 루빈’ AI 슈퍼컴퓨터와 베라 중앙처리장치(CPU), RTX 스파크 AI PC, 젯슨 토르 로보틱스 플랫폼용 메모리 개발에도 협력한다.

협력 범위는 반도체 설계와 제조 혁신으로도 확장된다. 양사는 반도체 시뮬레이션을 고도화하고 디지털 트윈 기반 자율 팹 구축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공장을 가상 공간에 구현하고 생산성과 운영 효율을 높이는 완전 자율 제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SK그룹)
▲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SK그룹)

SK텔레콤은 엔비디아와 AI 클라우드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양사는 ‘풀스택 AI 클라우드(AI 구현에 필요한 모든 기술 계층을 아우르는 역량)’를 공동 구축하고 AI 팩토리를 GW(기가와트)급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다. 2027년 국내 첫 AI 팩토리를 가동한 뒤 아시아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SK텔레콤은 엔비디아 클라우드 파트너(NCP) 프로그램에 합류해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차세대 베라 루빈 플랫폼을 활용한 AI 학습·추론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를 기반으로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AI 클라우드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협력은 최 회장과 황 CEO가 1일 대만에서 직접 만나 AI 인프라 로드맵을 점검한 뒤 구체화됐다. 양사는 기존 HBM 중심 협력에서 나아가 GPU·메모리·데이터센터·클라우드·에너지·제조를 연결하는 차세대 AI 팩토리 아키텍처 공동 연구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공동 협의체를 구성하고 AI 팩토리 설계 및 운영 체계를 함께 개발할 예정이다.

▲젠슨 황(오른쪽)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 서울 종로구 SK 서린사옥 로비에서 SK와 엔디비아 협력 관련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젠슨 황(오른쪽)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 서울 종로구 SK 서린사옥 로비에서 SK와 엔디비아 협력 관련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분야 협력도 강화된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 옴니버스 기반 디지털 트윈 기술을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정에 적용하고 있으며 엔비디아 코스모스와 아이작 그루트 플랫폼을 활용한 로봇 시뮬레이션 기술도 고도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표의 의미를 단순한 메모리 공급 계약이나 데이터센터 투자 이상의 변화로 해석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추진하는 AI 팩토리 전략의 핵심 파트너로 SK그룹 전체가 참여하면서 AI 반도체부터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제조 혁신까지 연결되는 AI 인프라 밸류체인이 사실상 ‘SK-엔비디아 연합’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양사의 협력이 HBM 공급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이제는 AI 팩토리를 공동 설계하고 운영하는 단계로 발전했다”며 “SK가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 구축 경쟁에서 가장 유력한 파트너로 올라섰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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