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신용 잃어가는 미국…북·동유럽 국가들, EU 가입 ‘러시’

입력 2026-06-0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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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안보 불안에 EU 가입 움직임 확산
우크라이나·몰도바 등 9개국 가입 대기
아이슬란드·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들도 적극 검토

▲유럽연합(EU)의 공식 깃발. (연합뉴스)
▲유럽연합(EU)의 공식 깃발.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러시아발 안보 위협 증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집권 후 지속되고 있는 탈유럽 움직임 등으로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북유럽과 동유럽 국가들이 앞다퉈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AP통신, 가디언 등에 따르면 러시아와 약 5년간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물론 수년째 EU 가입 후보국 지위를 유지한 채 EU 가입 협상을 벌이고 있는 여러 국가들이 협상 진행에 속도가 붙기를 바라고 있다.

현재 EU에 가입하려는 정식 후보국은 우크라이나·몰도바·몬테네그로·알바니아·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북마케도니아·세르비아·조지아·튀르키예 등 9개국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EU 가입 문의가 증가한 것은 러시아의 대유럽 군사 위협이 이어지고 있고,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유럽에서 발을 빼려는 움직임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유럽의 안보에 더는 예전처럼 신경 쓰지 않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러시아의 위협에 맞닿아있는 동유럽 국가들 입장에서는 안보 차원에서 EU의 도움이 필요하다. 특히 우크라이나 정부는 늦어도 내년 1월까지는 가입을 확정해줄 것을 EU에 요청한 상태다.

몰도바 역시 EU에 2028년이 지나기 전까지 가입을 확정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루마니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몰도바는 가입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루마니아와 통합하는 ‘플랜 B’를 내세우며 가입 협상에 속도를 낼 것을 압박하고 있다. 가디언은 전날 몬테네그로의 해안 도시 티밧에서 열린 EU와 서부 발칸 국가들 간 정상회의에서 핵심 안건은 발칸 6개국의 EU 가입 문제였다고 전했다.

아이슬란드와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들 역시 이전과 달리 EU 가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아이슬란드는 EU 가입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내년 정도에 진행하려고 했지만, 올해 초 있었던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합병 시도 이후 분위기가 급속하게 바뀌었다. 아이슬란드는 이를 자신들에게도 닥칠 수 있는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고 8월 말 EU 가입 협상 재개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것으로 일정을 앞당겼다.

노르웨이는 과거 EU 가입 찬반을 묻는 두 차례의 국민투표에서 해당 안건이 부결됐지만, 최근 EU 가입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에스펜 바르트 에이데 노르웨이 외무장관은 “과거 국민투표가 진행됐던 1974년과 1994년과 비교해 현재의 유럽 상황은 더는 온건하지 않다”며 “EU 가입에 대한 매력도가 올라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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