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부자회사”…AI 데이터센터가 주목한 전고체 배터리 [찐코노미]

입력 2026-06-0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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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이 ‘캐즘’으로 불리는 일시적 수요 정체 국면을 겪는 가운데, 삼성SDI의 보수적 투자 기조와 재무 안정성이 배터리 업황 침체기에서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와 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가 맞물리면서 삼성SDI의 차별화된 포트폴리오가 부각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윤석천 경제평론가는 2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이투데이TV ‘찐코노미’(연출 이은지)에 출연해 삼성SDI의 사업 전략과 전고체 배터리 로드맵,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의 확장 가능성을 짚었다.

윤 평론가는 삼성SDI의 가장 큰 강점으로 견고한 재무 구조를 꼽았다. 그는 “삼성SDI는 부자회사”라며 회사가 보유한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평론가는 최근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5배 수준의 평가를 받는 점을 언급하며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가치도 재평가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시장 추산으로 약 10조 원 수준이던 삼성SDI 보유 지분 가치가 적용 배수에 따라 최소 12조 원에서 최대 18조 원 규모까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 같은 재무적 여력이 전고체 배터리 투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봤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 라인을 그대로 활용하기 어려워 새로운 생산 설비 구축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윤 평론가는 “전고체 배터리 생산 라인을 깔려면 천문학적인 자금이 들어간다”는 취지로 설명하며, 삼성SDI가 재무 안정성을 바탕으로 경쟁사보다 유리한 투자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SDI의 2027년 전고체 배터리 양산 로드맵에 대해서도 현실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윤 평론가는 삼성SDI가 자체 파일럿 생산 라인을 가동하고 있으며, BMW 차량에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해 테스트 주행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이 2028~2029년, SK온이 2030년 이후를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시점으로 보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삼성SDI가 기술 상용화 속도에서 앞서 있다고 봤다. 다만 대량 생산 단계에서 수율 확보가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라고 짚었다.

윤 평론가는 테슬라의 4680 배터리와 유럽 모로우 배터리 사례를 언급하며 파일럿 생산과 실제 양산은 다른 문제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수주나 양산 계획이 있더라도 수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하면 사업화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고체 배터리의 신규 수요처로는 AI 데이터센터를 지목했다. 윤 평론가는 “AI 데이터센터는 절대 불이 나면 안 된다”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화재 예방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핵심 과제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평론가에 따르면 데이터센터에는 외부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정전 시 전력을 공급하는 무정전 전원장치(UPS), 서버랙 내부 전력 피크를 제어하는 백업 배터리 유닛(BBU) 등이 들어간다.

그는 외부에 설치되는 BESS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대체할 수 있지만, 데이터센터 내부에 들어가는 UPS와 BBU는 고출력 성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전 발생 시 0.1밀리초(ms) 단위의 짧은 시간 안에 대규모 전력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에너지 밀도와 출력이 낮은 LFP만으로는 대응이 어렵다는 것이다.

윤 평론가는 이 지점에서 삼원계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의 필요성이 커진다고 봤다. 기존 리튬이온 삼원계 배터리는 고출력에는 강점이 있지만 화재 위험이 남아 있는 만큼, 안전성이 높은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예상보다 빨리 열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SDI의 ESS 포트폴리오도 강점으로 거론했다. 윤 평론가는 대량 생산형 LFP에 무게를 둔 경쟁사들과 달리 삼성SDI는 고성능 삼원계(NCA)와 LFP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고출력과 안정성을 동시에 요구하는 프리미엄 데이터센터 시장에는 삼성SDI가 일가견이 있다”며 삼성SDI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조했다.

윤 평론가는 삼성SDI가 유럽 완성차 업체들과 쌓아온 고성능 각형 배터리 공급 경험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삼성SDI는 벤츠, BMW, 아우디 등 유럽 주요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신뢰 관계를 구축해 왔다는 설명이다.

그는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확대와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가 맞물릴 경우 삼성SDI의 프리미엄 배터리 전략이 시장에서 다시 평가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찐코노미' 화면 갈무리. (이투데이TV)
▲'찐코노미' 화면 갈무리. (이투데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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